트럼프 팀 성명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화기애애한 만남”

한동훈
2021년 01월 29일 오후 12:20 업데이트: 2021년 01월 29일 오후 4:31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만나 2022년 중간경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팀인 ‘세이브 아메리카 팩(PAC)’은 이날 성명을 내고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두 사람이 유익하고 화기애애한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트럼프 팀은 “두 사람이 여러 주제를 논의했지만, 2022년 중간경선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되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면서 구체적인 전략이나 주력 후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성명에서는 “트럼프의 인기는 오늘만큼 강한 적이 없었다”며 “그의 지지율은 아마도 그 어떤 때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다”면서 트럼프가 자신의 높은 지지율을 하원 경선에서 공화당 지지율을 높이는 쪽으로 이어가기 위해 매카시 원내대표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선거에서 매카시와 트럼프는 매우 잘 협력했고, 대부분의 사람이 반대 결과를 예상했지만, 최소 15석을 얻었다”며 “그들은 다시 그렇게 할 것이고, 그 일은 이미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팀 성명 | 화면 캡처

매카시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통합 보수 운동’을 내세워 민주당의 급진적 아젠다를 저지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 협력 관계를 이뤄왔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트럼프 재임 기간 정치적으로 충돌한 적이 없었고, 최근 추진되고 있는 트럼프에 대한 두 번째 탄핵도 지지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뜨거운 이슈다.

몇몇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탄핵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 13일 하원 투표에서는 공화당 지도부인 리즈 체니 의원을 포함해 공화당 의원 10명도 찬성표를 던졌다.

공화당 상원에서도 트럼프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겠다는 의원들이 소수 존재한다.

지난 26일 공화당 상원에서는 총 50명의 의원 가운데 45명이 탄핵 심판에 반대표를 던졌다. 밋 롬니 등 5명은 탄핵에 찬성했다. 그러나 이로써 이르면 2월 9일 시작되는 상원 탄핵 심판에서 트럼프가 유죄 판결(탄핵)을 받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탄핵을 지지하거나 유죄를 선고하는 공화당 의원은 누구든 정치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화당 정치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 반트럼프 의원들에 대한 축출 움직임도 나온다.

트럼프 측근인 맷 가에츠 하원의원은 트럼프 탄핵에 찬성한 리즈 체니 의원을 당 지도부에서 축출하기 위한 집회를 다음 주에 개최한다. 체니 의원의 당직 박탈 여부를 놓고 표결을 벌일 예정이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체니 의원은 트럼프 탄핵 하원 표결 당일 “무거운 마음으로 한 일이지만, 순간의 심각성과 중대성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한 일”이라며 “헌법에 대한 나의 맹세는 되돌리거나 위반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공화당 몇몇 의원들은 탄핵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그중 한 명인 앤서니 바우처드 상원의원(와이오밍주)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늪(swamp)이 나를 노렸다”며 “하지만 와이오밍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것 같다. 국민들이 다 알게 된 것 같다”며 체니 의원에게 도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