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원 이틀만에 백악관 집무실서 공식업무 재개

이은주
2020년 10월 8일 오전 9:30 업데이트: 2020년 10월 8일 오전 9: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현안 관련 보고를 받는 등 공식 업무를 재개했다.

브라이언 모겐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허리케인과 경기부양책 협상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밝혔다.

이날 워싱턴 백악관 웨스트윙 문 앞에는 해병대 초병이 경비를 서서 대통령이 집무실에 있음을 나타냈다.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 복귀하기 전 어떤 조치가 이뤄졌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변인실은 “마스크와 고글, 장갑 등 개인 보호장비를 구비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준비가 됐을 때 안전하게 집무실에서 근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업무를 재개한 것은 병원에서 퇴원한 지 이틀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코로나 감염 사실을 알고난 뒤 군 병원에 입원했다가 5일 퇴원했다.

그러나 백악관 고위 참모가 공식 발표가 있기 전날인 6일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업무를 봤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업무를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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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리드 군병원을 퇴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마크 메도우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집무실에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모겐스턴 부대변인 역시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병원에서 조기 퇴원한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증상 없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 주치의인 션 콘리 박사는 전날에 이어 7일 메모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간 고열 증세가 없고, 24시간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콘리 박사는 대통령이 이날 오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항체를 생성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모겐스턴 부대변인은 “대통령 자신이 ‘기분 좋다’고 말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는 증상이 없다”며 “가능한 빨리 그와 직접 소통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에서 퇴원한 5일을 마지막으로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건강상태가 회복됨에 따라 조만간 대국민 연설을 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겐스턴 부대변인은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원하고, 곧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