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텃밭’ 러스트벨트 유권자 51% “사회주의보다 자본주의가 더 유익”

이은주
2020년 09월 21일 오후 1:37 업데이트: 2020년 09월 21일 오후 1:37

미국 러스트 벨트(Rust Belt) 지역의 유권자 절반 가량이 사회주의보다 자본주의가 미국 국익에 더 이롭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러스트벨트는 미 중서부와 북동부 주변의 쇠락한 공업지역을 말한다. 미국의 제조업 쇠퇴로 불황을 맞으면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경제 침체 국면을 맞고 있는 지역이다. 미시간주를 비롯해 미네소타, 오하이오,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아이오와 등이 포함된다.

에포크타임스가 최근 빅테이터 폴에 의뢰해 러스트 벨트 지역의 등록 및 예상 유권자 36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보다 국가에 더 이롭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51%, 사회주의가 더 이롭다는 응답자는 21%로 나타났다.

어떤 제도가 국익에 좋은지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5%(287명)로 사회주의가 이롭다는 응답자보다 4%포인트 높았다.

대선의 주요 경합주로 꼽히는 러스트 벨트는 지난 2016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승리로 이끈 지역이기도 하다.

당시 보호무역주의와 제조업 부흥, 반이민 정책을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화 등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던 러스트 벨트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오는 11월 대선에서도 이들 지역의 표심이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요소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자본주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자본주의가 낫다고 답한 응답자는 74%였다. 사회주의가 낫다는 응답자는 9%에 그쳐 큰 격차를 보였다.

18~29세 연령대에서는 자본주의가 국가에 이롭다는 응답자는 43%, 사회주의가 낫다는 응답자는 30%였다. 응답자 26% 이상은 무엇이 국익에 이로운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에 따른 차이도 관측됐다.

자본주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공화당 77%, 민주당 46%였다. 반면 사회주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공화당 11%, 민주당 30%로 조사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발언을 거듭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난해 국정연설에서 “미국은 절대 사회주의 국가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지난 8월 위스콘신주 연설에서 “조 바이든(민주당 대선후보)은 사회주의를 위한 트로이 목마”라며 맹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바이든 후보는 “당신은 나를 알지 않나. 내가 정말 폭도들에게 약한 급진적 사회주의자로 보이나”며 반문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에포크타임스가 미국 여론조사기관 빅데이터 폴에 의뢰해 지난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유권자 검증 온라인 조사단을 통해 아이오와(7%), 미시건(20%), 미네소타(12%), 오하이오(23%), 펜실베이니아(26%), 위스콘신(12%)의 등록 유권자 2191명과 투표 예상자 144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등록 유권자 ± 2.1%, 투표 예상자 ± 2.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