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반대’ 공화당 상원 증가…의원 29명 합류

이은주
2021년 01월 26일 오전 10:00 업데이트: 2021년 01월 26일 오후 12:09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 심판이 내달 초 예정된 가운데 탄핵에 반대하는 공화당 상원이 증가하고 있다. 

공화당 내부 분위기가 탄핵 반대로 기울 경우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 탄핵을 가결하려는 민주당의 노력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란 선동 혐의로 하원에서 가결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25일(현지시각) 상원에 송부된다. 상원은 탄핵안을 받고 내달 8일 탄핵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원에서 유죄 평결이 나려면 의원 100명 가운데 3분의 2인 67명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 의석수는 50대 50으로 동률이다. 민주당 의원이 모두 찬성하고 공화당에서 최소 17명이 동의하면 탄핵이 가능하다.

에포크타임스의 집계에 따르면, 25일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리를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의 수는 29명이다. 이들 의원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위헌이라는 입장이다. 

마이크 라운즈 의원은 24일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다”라며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혔다. 

헌법은 의원들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고 보지만, 임기가 만료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명시하지 않았다고 라운즈 의원은 주장했다. 

마르코 루비오 의원도 “재판을 끝내기 위해 투표하겠다”며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외 테드 크루즈 의원, 팀 스콧 의원, 론 존슨 의원 등 27명의 상원의원도 탄핵 재판에 반대하고 있다.  

존슨 의원은 지난주 성명을 내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재판은 위헌이며, 매우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제 시민인 전직 대통령에 대해 이런 재판을 열 수 있는 헌법 조항은 없다. 우리가 어디서 그런 권한을 얻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탄핵에 찬성한다고 밝힌 공화당 의원은 모두 15명이다. 공화당 상원 수장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 마이크 크레이포 의원, 롭 포트먼 의원, 수잔 콜린스 의원 등이다. 

나머지 의원 6명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들 의원실은 입장을 묻는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 전원은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난 6일 의회 의사당 난입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트럼프 탄핵을 추진해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사당 난입 소동이 벌어지기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에서 지지자들에게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연설에 대해 “완전히 적절했다”면서 탄핵 추진은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미 역사상 탄핵 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대통령은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총 3명의 대통령이 재임 시절 탄핵됐지만, 상원 심판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하원에서 탄핵안이 처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