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선거고문 “새벽 4시에도 전화…수백건 협박 쇄도”

이은주
2020년 11월 27일 오후 5:50 업데이트: 2020년 11월 27일 오후 6: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캠프가 부정선거 소송전을 진행 중인 가운데, 캠프 선거고문이 며칠간 전화와 이메일을 통한 협박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제나 엘리스 트럼프 캠프 선거고문은 26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브레이트바트’와 인터뷰에서 수백건의 협박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전화 등을 받았다고 말했다.

엘리스 고문은 “CNN 기자가 오늘 내 변호사 면허가 취소됐다며 비아냥거리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또한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익명의 번호로 수십 건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말했다.

이에 한 트위터 사용자는 “제나 엘리스는 콜로라도 변호사 협회 회원”이라고 옹호한 뒤 “그녀에게 불평하려면 이곳에 하라”며 콜로라도 주 대법원 웹사이트를 연결하기도 했다.

그녀는 발신자를 표시하지 않고 날아온 욕설과 비난, 협박 등이 담긴 메시지 일부를 캡처한 사진도 공개하면서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다”며 “보안팀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밝혔다.

엘리스 고문은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과 ‘기자’ 부역자들(activists)에게서 위협과 거짓 비난 세례를 계속해서 받고 있다”며 “내가 해줄 말은 이것뿐이다. 멋대로 행동하라. 나는 주눅 들지 않고,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응수했다.

덧붙여 “내 임무는 나의 하느님이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진실이고, 내 의뢰인은 미국의 대통령”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5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공화당 정책위 청문회에 전화로 참석해 대선 캠프와 공화당이 받고 있는 위협과 압박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만약 여러분이 공화당 쪽 참관인이었다면 개 취급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우리 참관인들은 건물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이 사람들로 인해 주눅 들지 말라”고 조언했다.

트럼프 캠프를 지지하거나 대선의 사기성을 주장, 입증하려는 사람들은 ‘선을 넘는’ 위협을 받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대선 개표결과 인증 저지 소송을 맡았던 지역의 선거전문 변호사 린다 컨스는 민주당 측 변호사의 폭언 음성메일 등으로 괴로움을 겪다가 수임을 철회했으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이 사실은 법원 문서에 기록됐다.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와 주 개표참관위원회 공화당 측 위원들은 가족이 이메일이나 전화 SNS 등을 통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미시간주 개표참관위 노먼 신클 위원은 “개표결과를 인증하라는 전화 40여통과 이메일 7천통을 받았다”며 주말 저녁에는 20~30명의 시위대가 자신의 집 앞까지 찾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협박은 “민주당과 노조가 주도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