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마이클 플린 동생, 미 태평양 사령관 내정

한동훈
2021년 01월 29일 오전 10:37 업데이트: 2021년 01월 29일 오후 1:45

트럼프 측근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동생 찰스 플린 중장이 미 태평양 사령관으로 내정됐다.

미 국방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육군참모총장 이름으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군 인사행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 육군 G3/5/7 작전참모차장을 맡았던 플린 중장은 태평양 사령부가 위치한 하와이 포트샤프터 기지에 배속될 예정이다.

미 태평양 육군은 태평양 사령부의 육군 구성군이다. 태평양 사령부는 하와이, 알래스카, 태평양, 일본 등을 관할 작전지역으로 하며 한반도는 제외된다.

플린 중장은 미 해군전쟁대학 출신으로 국가안보와 전략학 석사학위, 합동전략 석사학위(미 국방대)를 취득했으며 최근에는 하와이에서 제25보병사단을 지휘하고 태평양 사령부 부사령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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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도들이 2021년 1월 6일(현지시각) 워싱턴 국회 의사당을 습격하고 있다.| John Minchillo/AP Photo=연합

이번 인사발령에 앞서 플린 중장은 지난 6일 미 국회의사당 폭도 난입 사건과 관련해 다른 장성들과 함께 조사를 받기도 했다.

폭도 진압을 위해 워싱턴 당국과 의사당 경찰이 주방위군 투입을 요청했지만, 국방부가 늑장을 부리면서 사태가 악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의사당 폭도 난입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의회 경찰국장 스티븐 선드는 지난 10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 육군 고위 간부가 “주방위군이 의사당을 배경으로 폴리스라인 뒤에 서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추후 이 ‘육군 고위 간부’는 육군참모총장 월터 피아트 장군으로 확인됐지만, 당사자는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피아트는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반박 성명에서 “선드 국장이 워싱턴포스트 기사에서 내가 했다고 한 발언과 비슷한 말조차 하지 않았다. 다만, 선드 국장의 발언은 나를 비롯한 (국방부의) 그 누구도 병력 투입 요청을 거부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다른 관리들도 파이트 육군참모총장이 주방위군의 워싱턴 투입을 주저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플린 중장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워싱턴 당국이 주방위군 지원을 요청했을 때, 전화로 회의를 하느라 별실에서 몇 분간 머물렀다고 해명했다.

그는 라이언 매카시 당시 육군장관이 주방위군을 투입하라고 곧 지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회의가 끝나기 전에 방을 나갔다며 “장관의 결정이 임박했고, 이를 집행하는 데 도움이 되려면 내 사무실로 돌아가 있어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