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린델 “캔슬컬처에 맞서야”…불매운동 극복 천명

이은주
2021년 01월 21일 오후 3:43 업데이트: 2021년 01월 21일 오후 4:10

미국 배게 제조업체 마이필로우(My Pillow)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린델이 일부 소매업체들이 자사 제품 판매를 중단한 데 대해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

린델 CEO는 19일(현지시각) NTD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단체가 소매업자들에게 우리 제품 판매를 중단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미국 국민들은 이러한 ‘캔슬 컬처’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캔슬 컬처(cancel culture·취소 문화)란 기업이나 공인이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그에 대한 지지를 취소하고 관련 산업에 보복성 활동을 펼치는 일종의 불매 운동이다.

최근 미국 최대 주방·욕실용품 소매업체인 ‘베드배스앤비욘드’를 비롯해 콜스, 웨이페어 등 소매업체들이 마이 필로우 제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나선 것도 철회 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15일 린델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다. 당시 그가 들고 있었던 문서 내용의 일부가 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이 문서에는 계엄령과 관련된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는 곧 린델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계엄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불매 운동의 계기가 됐다.

린델은 ‘슬리핑 자이언츠’와 같은 좌파운동 단체들이 소매업체들에게 마이 필로우의 제품을 퇴출하라고 압박해 이러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내 회사 마이필로우를 짓밟고 공격하기 위해 고용된 단체들이다”라며 “그리고 이들은 베드배스앤비욘드와 같은 업체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소매업체들)은 압력에 굴복한다”며 “그건 그들의 선택이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가 이에 맞서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슬리핑 자이언츠는 린델이 2020년 대선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해 의사당 난입을 선동하는 데 일조했다면서 불매 운동에 나섰다. 베드배스앤비욘드와 콜스가 린델 회사의 제품을 퇴출했다는 소식을 즉각 트윗으로 전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마이필로우 외에도 브레이트바트, 폭스뉴스 등 보수매체의 웹사이트를 삭제하도록 기업들에 압력을 가하는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단체들로부터 압력을 받은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길 것이 두려워 자신의 회사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는 게 린델의 설명이다.

그는 “나는 물러서지 않을 거다. 우리 나라는 위험에 처했다”면서 “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가지고 이 나라에서 자랐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들이 캔슬 컬쳐에 맞설 것을 요청했다.

그는 “지금이 우리가 일어나야 할 때다. 언론과 캔슬컬처에 물러서지 말고 맞서야 한다”며 “두려움 속에 살 순 없다. 우리 모두 함께 맞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나는 정치를 말하는 게 아닌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베드배스앤비욘드는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마이필로우에 대한 퇴출 결정은 “데이터 중심, 고객 중심적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대변인은 “우리는 제품 분류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면서 실적이 저조한 여러 제품과 브랜드를 중단하기 위해 분류를 합리적으로 해왔고, 여기에 마이필로우 제품이 포함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