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유기견 구조 모금행사에 깜짝 등장

한동훈
2021년 03월 14일 오전 11:30 업데이트: 2022년 05월 28일 오전 9:29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유기견 구조 모금행사에 예고 없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흰색 폴로 셔츠에 빨간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모자를 쓴 차림으로 나타난 트럼프는 “정확히 이걸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소리치는 것을 듣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러왔다”고 말했다.

그는 “개를 구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은 일이라 여겼다”며 전임 행정부에서도 개를 구하고 돕는 일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점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미국의 한 유기견 구조단체가 중국의 개고기 시장에서 식용으로 거래되는 개 500여 마리를 구출해 미국으로 데려오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다.

주최 측에 따르면 중국의 개고기 시장은 동물 학대가 심각한 상황이며, 개고기 판매를 위한 개 절도가 빈번하다. 모금 목표액은 50만 달러이며, 이날 입장권은 모두 매진됐다.

행사장을 촬영한 사진에는 트럼프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의 모습도 보였다. 그녀는 수년간 이 행사를 지원해왔으며 동물 학대를 연방 범죄로 규정하는 법안을 지원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라라 트럼프는 미 상원의원 선거 출마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도 농담 삼아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아직 결심을 굳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행사장을 방문해 이 단체가 지금까지 4만7천 마리의 개 구조를 지원한 사실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며 참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라라 트럼프 등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