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과 사업할 필요 없다” 경제단절 가능성 재차 거론

이은주
2020년 08월 24일 오전 9:28 업데이트: 2020년 08월 24일 오전 9: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경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가능성을 또다시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사업할 필요가 없다”며 “그들이 우리를 제대로 대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미국과 중국 공산당(중공)은 무역전쟁 끝에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2단계 무역 협상 의지를 보였지만,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관련 양국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협상 의사를 철회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지난 6월 “미국기업이 중국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다면 디커플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 행정부는 최근 전염병 대유행 은폐, 홍콩 자치권 박탈 등 문제를 놓고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중공 정부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또 지적재산 탈취와 국가안보 우려로 인해 화웨이 등 중국기업에도 제재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로 미국의 중국 제조업 의존 위험이 부각되면서 미 행정부가 중국의 주요 공급망 탈피 작업을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경제 단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 행정부는 지난 5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에 안보 위협과 인권 유린 문제가 관련된 중국 주식 투자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는 투자 흐름을 방해한다며 거부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10여분간 발표한 미 행정부의 대중 정책 관련 연설을 미중관계의 분수령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중공의 △지적재산권 침해 △남중국해 군사적 도발 △전염병 은폐 △세계보건기구(WHO)의 영향력 행사 등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홍콩의 자유와 자치를 “절대적으로 질식시킨다”며 강한 어조로 중공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