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간선거 하원 탈환 유력, 상원도 찬스”

한동훈
2022년 11월 8일 오전 9:15 업데이트: 2022년 11월 8일 오전 9:15

다수 선거 전문가, 조사기관도 비슷한 전망

미국 중간선거 투개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원 장악을 자신했다. 상원 탈환에 대해서도 “찬스”라고 논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 중간선거 투개표일을 앞두고 정치·뉴스를 다루는 팟 캐스트인 ‘크리스 스티걸 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상원에서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3개월 전에는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상원에서 51~52석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하원은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이다. 공화당이 상당한 의석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간선거는 미국 대통령 4년 임기 중간인 2년째에 치러지는 선거다. 임기 2년 하원 전체와 임기 6년 상원 약 3분의 1을 뽑는다. 주지사와 주의원 선거도 함께 열린다. 대통령 임기 중간에 있는 선거인 만큼 대체로 정권 심판론이 힘을 얻는 경향이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약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 많은 선거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결과다. 조 바이든 행정부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은 현재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비난 여론에 직면해 있다.

하원 선거는 공화당의 우세가 유력하다. 하원 전체 435석 중 민주당 221석, 공화당 212석, 공석 2석으로 여야 간 의석 수 차이가 9석이다. 공화당이 5석만 가져와도 다수당이 된다. 여러 선거 전문가들이 공화당이 50석 정도 가져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상원 선거는 접전 속 공화당의 근소한 우세가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공화당 상원 선거대책위원회의 릭 스콧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52석을 확보해 절반를 조금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승부처는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등 4개 주다.

네바다와 조지아는 각각 민주당 소속 현직 상원의원인 캐서린 코르테스마스트과 라파엘 워녹이 버티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부지사 출신인 민주당 존 페터만 후보와 건강 프로그램 진행자로 인지도가 높은 공화당의 메메트 오즈 후보가 의석을 다투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선거 초반에는 페터만 후보가 상승세였으나, 지난 5월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후보 간 토론에서 현저한 인지장애 징후를 보이며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페터먼 후보는 질문이나 상대방의 발언을 이해하는 데 자막이 필요한 모습을 보였다.

4개 주 가운데에서도 핵심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 승리를 위해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소환해 페터먼 후보 지원 유세에 투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오바마 케어가 무력화될 것이라고 말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과 민주당 정부가 지역사회를 파괴하고 일자리를 붕괴시켰다”며 “미국이 파괴되는 것을 멈추고 아메리칸 드림을 구하려면 이번 화요일(8일) 공화당에 압도적으로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에서는 트럼프가 올해 초 지지했던 블레이크 마스터스 후보가 공화당 당내 경선을 통과한 가운데, 지난 1일에는 제3당인 자유당의 마크 빅터 후보가 중도사퇴를 표명하고 마스터스 후보 지지를 선언해 기세를 올리고 있다.

빅터 후보는 심사숙고 끝에 사퇴를 결정했으며 이번 선거에서 마스터스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자유와 평화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는다며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분석에 따르면 빅터 후보의 지지율은 16%에 달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마스터스 후보와 경쟁하는 민주당 후보인 현 마크 켈리 상원의원은 팽팽한 구도를 이루고 있었다는 점에서 후보 단일화가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2년 중간선거 때는 빅터 후보가 전체 투표 중 약 4.6%인 10만2천 표를 얻었는데, 공화당 제프 플레이크 후보가 승리한 이 선거에서는 민주당 리처드 카르모나 후보와의 격차가 약 6만8천 표였다. 빅터 후보의 표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셈이다.

RCP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서도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상원은 7개 경합주의 결과에 달려있지만 대체로 공화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