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제재 받았던 中 SMIC, 미국 기업과 거래 승인

류지윤
2021년 03월 2일 오후 4:04 업데이트: 2021년 03월 2일 오후 5:07

한 매체가 지난 월요일(3월 1일) SMIC(中芯國際∙중신국제집성전로제조)가 일부 미국 장비업체로부터 공급 승인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미국의 장비 공급업체들이 SMIC에 대한 부품 공급과 현장 서비스를 재개했다며 SMIC의 평가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 경제 매체인 제몐닷컴(Jiemian.com)이 지난 월요일 SMIC가 일부 미국 장비업체로부터 공정용 반도체 장비 등을 공급 승인받았다고 보도했다.

기사 송고 직전까지 SMIC에선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모건스탠리가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 역시 최근 미국 장비업체가 SMIC에 부품 공급과 현장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SMIC의 평가 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한편 SMIC의 홍콩 증시 목표주가도 23.8 HKD(홍콩달러)에서 31.8 HKD로 34% 올렸다.

이는 SMIC의 제조공정 사업이 미국 장비 공급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며, SMIC의 전망은 더욱 밝을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보고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에 따라 SMIC의 2021년 수익이 10~1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SMIC의 2021년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14% 상향 조정하고 2022년 관련 수치 역시 6% 상향 조정했다.

2020년 12월, 미국 상무부는 SMIC가 ‘엔티티 리스트’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향후 미국의 수출업체가 SMIC에 납품하려면 미국 정부에 관련된 공급 허가증을 미리 신청해야 하며, 허가증의 법정 심사 주기는 60일임을 알려준다. 이에 따라 미국 업체들이 지난해 12월 말부터 SMIC 공급 허가증을 신청했다면 조만간 관련 신청의 결과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SMIC가 일부 미국 장비업체로부터 공급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SMIC 커창봔(科創板∙과학혁신 관련 주식시장)의 주가는 월요일 4.7% 포인트 오른 57.75위안을 기록했으며, 홍콩 증시 역시 6.79% 포인트 오른 26.75 HKD로 마감했다.

한편, 중국 경제를 평론해온 트위터 계정 ‘财经真相’(@caijingxiang)은 이번 소식과 관련해 다양한 경로로 사실을 확인하려 했으나 최초 출처를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이 소식이 사실이라면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공산당 정권과 모종의 거래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