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 CPAC서 “미국 구하기 위한 장대한 투쟁 중” 주장

김연진
2023년 03월 12일 오전 11:48 업데이트: 2023년 03월 12일 오후 12:06

2024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험한 시기”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보수연합(ACU) 주최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연사로 등장해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트럼프는 “여러분과 저는 우리 나라를 파괴하려는 자들로부터 미국을 구하기 위한 장대한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을 죽이려는 사악한 세력들은 저를 막고 여러분을 침묵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우리 나라를 사회주의자들의 쓰레기장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우리는 사악한 반대파에 의해 공격받아 왔다”며 “급진 좌파 공산주의자들, 관료들, 가짜뉴스 미디어, 특수 이익 집단, 좌파 검사들까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다른 사람들은 위협받고 매수당할 테지만, 저만큼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단결해서 진격해야 할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현재 조 바이든이 우리를 망국의 길로 이끌고 있다”며 “조 바이든을 백악관에서 몰아낼 것”이라고 강력히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

그러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패착(敗着)을 지적했다.

그는 “외국에서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면서도, 국내에서는 퇴역 군인과 은퇴자에게 주는 혜택을 삭감하고 있다”며 “장벽을 없애고, 국경도 없애면서 미국을 무법천지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범죄자, 마약 중독자, 마르크스주의자, 급진주의자, 위험한 불법 이민자 등 어느 나라도 원치 않는 이들을 쏟아내 버렸다”며 “한때 아름다웠던 미국은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몰락한 국가가 되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전쟁광’, ‘글로벌리스트’, ‘공산주의자’, ‘우리 나라를 미워하는 정치 계급’을 꼽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딥스테이트’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천명했다. ‘딥스테이트’는 국가와 정부를 좌지우지하는 숨은 권력집단으로, 트럼프는 지난 2016년부터 딥스테이트를 ‘적폐'(積弊)로 규정한 바 있다.

또한 공화당 내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에포크TV

트럼프는 “공화당은 미치광이들, 네오콘, 글로벌리스트, 국경 개방론자, 바보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폴 라이언, 칼 로브, 젭 부시의 정당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공화당과 보수 진영 내에서 어떤 정치 세력도 반기를 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또한 트럼프는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우려가 있으며, 조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실제로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3차 세계대전을 막으려면, 내가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돼야 한다”며 “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트럼프는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최후의 결전’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지금과 같은 미국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저를 다시 백악관에 보내주신다면, 미국은 다시금 자유로운 국가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께 이 나라를 다시 돌려드리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