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하면 마르스크주의 다양성·포용성 철폐”

사바나 헐시 포인터
2023년 03월 9일 오후 1:19 업데이트: 2023년 05월 26일 오후 1:42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승리를 위한 의제들을 공개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들을 다수 되돌리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서 지난 4일 폐막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2023 행사 마지막 날 연단에 올라 자신이 당선될 경우 펼칠 정책에 대해 밝혔다.

그는 자녀 교육에 관한 학부모의 권리를 강화하겠다면서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청소년 정책을 청소년에 대한 ‘화학적·외과적 중성화(castration)’로 규정하고 이를 끝내기 위해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모의 선택권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교장이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부모는 투표를 통해 그들을 해고할 사람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 역사를 좌파적 관점에서 다시쓰기 하려는 시도를 비판하며 “우리의 가치를 가르치고 미국의 역사와 전통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화학적·외과적 중성화’란 보수 측이 바이든 행정부의 청소년 정책을 비판할 때 등장하는 용어다. 10대 청소년에게 성별은 바꿀 수 있는 것이라고 가르치며, 약물복용이나 성전환 수술 등으로 생물학적 성별을 포기하기 쉽게 만드는 정책을 가리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소년을 화학적으로 중성화하고 외과적 수술까지 받도록 하는 정책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하도록 50개 주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남성 선수들이 여자 스포츠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재선에 성공하면 “모든 연방 기관에 마르크스주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 담당관을 설치하는 바이든의 미친 행정명령을 철회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정책을 집행하기 위해 고용한 직원을 모두 즉각 해고할 것”이라며 “이러한 바이든의 정책으로 부당하게 차별을 받은 미국인을 위한 배상 기금을 만들도록 의회에 촉구하겠다. 그리고 정부에 의한 모든 종류의 인종 차별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다양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미국인들, 특히 백인 가정이 역차별받는 상황이 존재하며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가장 먼저 서명할 법안은 국경 순찰대를 대폭 늘리고 이민세관집행국 집행관 수를 엄청나게 늘리는 법안일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국내 추방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주, 지역, 연방 및 군사 자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남부 국경을 중심으로 폭증하는 중남미 불법 이민자들로 인해 국가안보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대대적인 추방 작전을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갱단원을 표적으로 삼겠다”며 “그들을 우리 나라 밖으로 내쫓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마약 밀수와 관련해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ISIS 지도부를 무너뜨린 것처럼, 마약 카르텔을 무너뜨리는 것이 내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딥스테이트와의 전쟁도 선포했다. 그는 “딥스테이트를 완전히 말살하겠다”며 “우리 사법제도를 무기화한, 선출을 거치지 않은 관료와 그림자 세력을 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딥스테이트는 선출을 거치지 않고 오랜 기간 정부 내부에 뿌리 박은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정부를 움직이는 관료 집단 혹은 세력을 가리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에 ‘나는 당신의 목소리’라고 선언한 바 있다”며 “오늘은 덧붙여 말하겠다. 나는 당신의 전사이고 정의다. 부당한 대우를 받고 배반당한 사람들을 위해 내가 응징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