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하면 딥스테이트·전쟁유발자 대량 해임”

강우찬
2023년 02월 27일 오후 1:56 업데이트: 2023년 05월 26일 오후 1:42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군과 미 행정부 내에서 ‘전쟁 유발자’를 대거 해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트럼프는 “우리는 딥스테이트, 국방부, 국무부, 군산 복합체의 ‘전쟁 유발자(warmonger)’와 미국 마지막 글로벌리스트들을 모두 쓸어버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딥스테이트는 정부 내부에 숨은 관료 집단을 가리킨다. 선거 등 국민의 인정이나 권력 위임 절차 없이 권력을 쥐고 국가 정책을 좌우하는 세력을 의미한다. 글로벌리스트는 국가와 이념을 뛰어넘어 돈과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집단을 가리킨다.

다만, 트럼프는 전쟁 유발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개인, 집단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또 로비스트와 대형 방위업체들이 침투해 군과 국가안보 고위 관계자들을 움직여 미국을 전쟁으로 내모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에 따르면, ‘전쟁 유발자’들은 분쟁을 일으키기 위해 각 방면을 압박해 이라크나 세계 다른 지역에서 오랫동안 갈등을 조장해왔다.

아울러 트럼프는 “제3차 세계대전이 지금처럼 다가온 적은 없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공개한 영상. 내년 대선에서 재선하면 조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을 즉각 대량 해임하겠다고 밝혔다. | CNN-News18 유튜브 화면 캡처

해당 동영상이 공개되기 몇 시간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의 전략 핵무기 감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 이행 중단을 발표했다. 이로써 미-러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으며,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이전에 포함하지 않았던 무기 지원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방문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 4억5천만 달러 규모의 새로운 군사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이 방안에는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롯켓시스템) 탄약,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등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과 중국이 각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지원하면서, 사실상 중·러와 미국 간 대립 양상을 띠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지난 18일 중국 기업이 러시아에 이미 비살상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새로운 정보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 등 살상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영상에서 자신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은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미국)를 전쟁에 끌어들이는 일은 잘하지만, 출구전략은 모르는 많은 장성, 관료, 외교관들의 조언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만약 내가 여러분의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이 일어날 여지조차 없었을 것”이라며 “2024년에 집권한다면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 분쟁을 끝낼 것”이라고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국무부, 국방부 및 국가 안보기관은 내 행정부 임기 만료 전까지 완전한 기관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국익과 국민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평화를 중시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해놓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