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사당에 경비 병력 1만명 요청했지만 거부됐다”

류지윤
2021년 03월 2일 오후 3:53 업데이트: 2021년 03월 2일 오후 4:08

지난 1월 6일 미국 의회 폭동 사건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의회 폭동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을 공개하며 일부 사실 규명에 나섰다. 그는 폭동 생중계를 시청하지 않았으며, 1만 명의 경호원을 의회에 보내 달라고 요구했지만, 펠로시 하원의장 등이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지난 28일 트럼프는 폭스뉴스 진행자 스티브 힐튼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팀이 1월 6일 집회를 며칠 앞두고 의회 앞 집회 규모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며 1만 명의 국민 경호원을 의회에 배치해야 한다고 미 국방부에 통보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트럼프는 이 경고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자들에게도 전달됐으나, 자신의 요청은 의사당에 만 명의 병사가 주둔하는 것이 싫다는 지도자들의 지적에 따라 거절됐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렇기 때문에 (미리 경호원을 배치하지 않은 것은)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달 초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를 증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1만 명에 달하는 경호원 배치를 요구하는 ‘직접 명령’을 내렸었다고 전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의 사무실과 국방부는 폭스뉴스의 문의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또한 외부에서 트럼프 가족이 폭동 당일인 1월 6일 이른바 ‘지휘센터’에서 폭동을 생중계로 봤다는 소문이 돌자, 트럼프는 힐튼에게 그는 생중계를 시청하지 않았으며 소문과는 반대로 뒤늦게 의회에 혼란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나서야 이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트럼프는 또 의회 난동을 포틀랜드와 시애틀 등 도시에서 일어난 난동과 비교하며 “난 소란이라면 그 어떤 것도 싫지만, 이건 (민주당의) 이중 잣대”라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민주당 지도부가 1월 6일 의회 공격을 의식했다는 증거가 있지만 이를 막기 위해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월 6일, 트럼프는 연설에서 지지자들에게 “평화롭고 애국적으로” 항의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의사당을 폭력적으로 공격하도록 선동한 혐의로 민주당에 의해 하원에서 탄핵을 받았고, 결국 상원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그러자 펠로시 의장은 성명을 통해 의회가 독립적으로, 2001년 9∙11식의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에서 일어난 난동 사태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