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리가 이긴 선거…진실 밝힐 용감한 판사, 의회 필요”

잭 필립스
2020년 11월 30일 오전 10:53 업데이트: 2020년 11월 30일 오후 12:2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용감한’ 판사나 의회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9일 (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선거 주요 일정과 관련한 계획을 질문받자 “날짜는 말하지 않겠다. 우리는 매우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대선은 유권자 투표를 기반으로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한다. 이 날짜가 오는 12월 14일이다. 내년 1월 6일 의회가 투표 결과를 승인하면 1월 20일 취임식이 열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후 처음 가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계속 싸울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캠프는 이번 대선 승부에서 이중 전략을 펴고 있다. 하나는 법률팀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을 연방대법원까지 가지고 가는 것, 다른 하나는 주의회 로비를 통해 공화당이 직접 선거인단을 지명하는 방안이다.

그는 두 전략을 실행하는 데 “용감한 판사, 용감한 입법부(의회)… 혹은 용감한 재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심각한 규모의 사기가 일어났다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8천만표를 받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지금까지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8002만표를 얻어 미 역사상 최초로 8천만표 이상을 얻은 대선 후보가 됐다. 종전까지 최고기록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얻은 6950만표였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패배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역시 6590만표의 많은 표를 받았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는 바이든이 오바마와 힐러리보다 1000만표 더 많은 표를 받은 엄청난 결과가 나왔다. 2008년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오바마 보다 바이든의 인기가 월등하다는 이번 선거에 어리둥절한 반응이 나온다.

앞서 최근 트럼프 법률팀의 루디 줄리아니 대표변호사와 제나 엘리스 선거 고문은 25일 펜실베이니아 ‘선거 사기’ 청문회를 열고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펜실베이니아와 애리조나주 등지에서 의회 다수당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헌법상 권한인 선거인단 지명권을 회수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용감한 입법부(의회)가 필요할 것”이라는 발언은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25일 청문회에서 전화 연결을 통해 “이번 선거는 우리가 손쉽게 이긴 선거”라며 “민주당이 속임수를 썼다”고 의원들이 행동에 나설 것을 독려했다.

이 청문회장에는 부정선거 현장을 목격했다는 증인들도 참석해 공화당 주 상원의원들 앞에서 자신이 본 부정행위를 증언했다.

펜실베이니아 GOP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두 명의 목격자인 저스틴 크웨더와 킴 피터슨은 펜실베이니아 컨벤션 센터에서 아무것도 제대로 관찰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한 참관인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선거관리위원회가 참관인 감시 없이 수십만장의 우편 투표를 개표했다”고 말했다. 참관인이 없이 개표하는 행위는 주 선거규정 위반이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 28일 “주지사실로부터 선거인단 지명권을 회수하는 결의안을 빠르면 이번 주 초에 제출하겠다”며 결의안 통과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트럼프 법률팀은 주의회 공화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 사기’ 청문회가 효력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 오는 30일 애리조나 주의회에서도 같은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시간이 많지 않다. 검열을 받고 있어 정보를 대중에 전달하기도 매우 어렵다”며 “가장 빠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27일 뉴스맥스 TV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