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무부에 ‘바이든 아들 의혹’ 빠른 조사 촉구 “대선 전 공개”

이은주
2020년 10월 21일 오전 9:31 업데이트: 2020년 10월 21일 오전 9: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법무부를 향해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낼 것을 촉구했다.

특히 바이든 후보의 해외 사업 거래 의혹과 관련해 “중대한 부패”라며 오는 11월 대선 전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뉴욕포스트가 보도한 헌터 관련 의혹을 언급하며 “우리는 법무장관이 행동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법무장관)는 행동해야 하고, 빨리 행동해야 한다”며 신속한 조사를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향해 “누군가를 임명해야 한다”면서 “이것은 중대한 부패고, 선거 전에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선거캠프는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앞서 14일 뉴욕포스트는 헌터가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 재직 당시 부통령이던 아버지에게 기업 측 인사를 소개해줬다면서 관련 이메일을 공개했다. 뉴욕포스트는 헌터의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북에서 나온 하드디스크 복사본을 입수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부리스마 이사회 고문인 바딤 포자스키는 이메일에서 “나를 워싱턴 DC에 초대해 당신의 아버지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면서 “정말로 큰 영광과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포자스키가 헌터에게 그의 영향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런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의 부패를 지적하며 그가 백악관에 근무하기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통령이 뇌물을 받았고, 모두가 이를 알고 있다.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고 했다.

바이든 선거 캠프와 헌터 측 변호사는 모두 바이든 후보가 부리스마 기업 측 인사를 만났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제임스 앤드류 베이츠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지난주 언론매체를 통해 “언론의 탐사와 탄핵 기간, 그리고 공화당이 이끄는 상원 상임위원회 2곳의 조사는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조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국의 공식 정책을 수행했고 어떤 범법 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헌터 측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 중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포스트는 줄리아니 전 시장이 노트북 하드디스크 복사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헌터와 바이든 후보의 부패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르자 민주당은 이들의 무혐의를 강조하며 러시아 배후설을 꺼내들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민주당)은 18일 CNN에서 “조 바이든에 대한 모든 중상모략이 크렘린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러시아 정보당국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존 랫클리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노트북은) 러시아의 허위정보 캠페인의 일부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