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오늘 첫 TV토론…토론 앞두고 날 선 신경전

자카리 스티버(Zachary Stieber)
2020년 09월 30일 오전 9:51 업데이트: 2020년 09월 30일 오전 9:52

미국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현지 시각) 첫 공개 토론회에서 맞붙는다.

이번 1차 TV토론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오후 9시(현지 시각), 한국시간 30일 오전 10시에 90여 분간 진행된다.

신종코로나(중공 바이러스) 상황을 반영해 방청객 수를 100명으로 제한해 축소 진행되며, 두 후보 간 악수도 건너뛴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폭스 뉴스 앵커인 크리스 월리스 1차 토론회 진행자가 선택한 6개 주제를 가지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월리스 진행자는 △코로나 대응 △경제 △도시의 폭력과 인종 △선거제도의 청렴성 △연방 대법관 임명 △두 후보의 과거 기록 등 6개 주제를 선택했다. 각 주제당 15분씩 할당된다.

대선에서 가장 큰 행사인 TV토론을 목전에 두고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29일 트럼프 선거캠프는 두 후보의 귀 전자장치 착용 여부 검사 요청을 제안했고, 바이든 후보 측이 승낙했다가 다시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 선거캠프는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반발했다.

바이든 캠프도 “트럼프 캠프 측이 TV토론에서 코로나 사망자를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하는 등 양측이 날 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거짓말”이라며 일축했다.

코로나 여파로 대규모 유세와 유권자 접촉이 줄어든 상황에서 두 후보는 유권자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토론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2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 유세를 마지막으로 공식 일정을 아예 중단하고 토론 준비에 매진해왔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토론 준비는 시작했지만, 제대로 하지는 못했다. 내일부터 할 것이다”면서 토론 준비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7일 기자들에게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의 도움을 받아 토론 준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이번 토론회에서 “훌륭하게 해낼 것”이라며 함께 약물 검사를 받을 것을 제안해왔다. 그의 토론 성적이 고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약물 검사 요청에 바이든 캠프 측 관계자는 대통령이 코로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런 주장을 펼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바이든 캠프는 29일 토론회 참석자 명단을 공개했다. 코로나로 아버지를 잃은 크리스틴 우르퀴자, 클리블랜드 지역 소규모 자영업자와 철강 노동 조합원 등이 참여한다.

트럼프 캠프는 아직까지 명단을 발표하지 않았다.

코리 루언다우스키 트럼프 캠프 수석 고문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세운 모든 공약과 모든 공약이 지켜진 것을 시청자들에게 상기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워싱턴에서 수십 년 동안 있었지만 “문제를 해결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어떤 것을 성취하길 원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진실을 말할 계획”이라고 짧게 답했다.

두 후보의 토론회는 1차 TV토론에 이어 3차까지 진행된다.

2차 토론은 다음 달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며, 스티브 스컬리 C-SPAN 방송 선임 프로듀서가 사회를 맡는다.

3차는 다음 달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크리스틴 웰커 NBC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다.

부통령 후보 토론회는 다음 달 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USA투데이 워싱턴 지국장인 수잔 페이지가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