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멕시코 국경 지역 방문…“민주당이 허위정보 확산”

이은주
2021년 07월 1일 오전 11:32 업데이트: 2021년 07월 1일 오전 11:32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퇴임 후 처음으로 미-멕시코 국경지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은 국경·이민 정책에 대해 ‘허위정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멕시코와 접경인 텍사스주 국경지역을 처음 방문한 이날 “바이든 정부의 국경 정책과 메시지가 불법 이민자의 월경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재차 비판했다.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정부의 국경 개방 정책과 모호한 메시지가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불법 이민자 급증을 초래했다고 비난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 날인 1일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이 국경 사태를 보안 요원과 국경지역의 주지사 탓으로 돌리려 한다는 새로운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이를 두고 “허위정보 캠페인”이라고 언급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불법 입국자 18만 명 이상이 체포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전임 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에 대해 “비효율적이고 비인도적”이라고 비판하며 이를 줄줄이 철회한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례로 미 정부는 지난 6월에 국방부가 트럼프 정부 때 국경장벽 건설용으로 전용된 예산을 되돌리는 것을 허용했다. 

지난 2016년 대선의 핵심 공약으로 국경장벽 건설을 내세웠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진짜 질문은 민주당이 정말로 개방된 국경을 원하느냐, 아니면 그들이 무능하냐는 것”이라며 “그들이 무능하거나, 어떤 이유로 정신이 이상해져 국경을 개방하고 싶어 하는 것, 이 두 가지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경 인근 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문을 허용한 애벗 주지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필레몬 벨라 하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 주민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경제 성장과 사람들이 다시 일터에 복귀하도록 하는 대신, 실패한 전 대통령과 함께 산만해진 흥미 위주의 언론 보도를 만들고 있다”고 맹공했다. 

벨라 의원은 불안정한 국경 지역에 대한 이들의 주장은 “뻔뻔스러운 거짓”이라면서 “국경은 전쟁 지역이 아니며, 애벗 주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텍사스 주민들이 힘들게 번 돈을 지불하게 하는 것은 낭비이자 비미국적(un-American) 증오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불법 이민 문제 총책임자 역할을 맡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25일 텍사스주 엘패소의 국경 순찰소를 방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밀입국자가 급증하는 와중에도 국경지역을 방문하지 않는다는 공화당의 지적을 받아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국경 보호 시설에 방문해 밀입국자 아동들이 부모를 떠나온 점을 언급하며 “이 문제는 정치적으로 전락할 수 없다. 우리의 (밀입국 급증 사태) 접근 방식은 사려 깊고 효과적이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공화당 소속인 애벗 주지사와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국경 보안과 밀입국자 단속을 위해 인력을 파견해달라고 48개 주에 요청했다. 최근에는 사우스다코타주가 이 요청에 화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퇴임을 8일 앞두고 텍사스 국경지역을 방문해 장벽 건설 완성을 촉구했다. CB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시절 450마일의 국경장벽이 완공됐다.  

에포크타임스는 국경 순찰대를 감독하는 미 국토안보부에 논평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