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심각한 후유증으로 고생한다는 누리꾼 글이 화제다.
그는 요즘 덥다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이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47’에는 해당 글이 올라왔다.
이 페이지는 코로나19 부산지역 47번째 확진자인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었다.
47번째 확진자는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로 알려졌다.
그는 ‘요즘도 크게 5가지의 후유증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 글에서 그는 자신을 ‘완치자’가 아닌 ‘회복자’라고 지칭했다.
완치 판정을 받아도 후유증이 심각할 수 있어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해당 글에 따르면 47번 확진자는 최근까지 머리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면서 기억이 힘들고 집중이 힘든 ‘브레인 포그(Brain Fog)’가 계속되고 있다.
조금만 집중해도 머리만 아플 뿐 아니라, 가슴 통증 등 다른 증상까지 심해졌다.
그는 “방금 했던 거나 하려고 하는 것을 기억 못 하는 일이 너무 흔하다”고 전했다.
이어 “방금 전에 비타민 약을 먹었는지도 기억 못 하고, 부엌에 갔다가 ‘어 내가 왜 여기 있지’ 하는 순간도 있다”고 덧붙였다.
심지에 피부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는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했던 건 많이 나아졌지만, 요즘도 피부가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보라색 점이 생기기도 한다”라고 했다.
이어 “건조증도 문제다. 물을 많이 마시고 있지만 여전히 짧은 팔 상의나 짧은 바지를 못 입는다. 요즘도 선풍기 바람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노출된 부위만 피부 건조 증세가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성피로가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이도 여전히 좋았다가 나빴다를 반복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요즘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충고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도 마스크 안 쓰고 산책 나오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도 안 쓰고 전화로 큰 소리로 잡담하면서 바로 옆으로 걸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매일 적어도 1~2명은 있다.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사람 중에 마스크 안 쓴 사람들도 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완치자라는 말에 중, 장기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걸 모르고 아직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