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165일째에도 심각한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코로나19 ‘회복자’의 뼈있는 경고

이현주
2020년 08월 20일 오전 10:4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7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심각한 후유증으로 고생한다는 누리꾼 글이 화제다.

그는 요즘 덥다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이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47’에는 해당 글이 올라왔다.

‘부산47’ 페이스북 캡쳐

이 페이지는 코로나19 부산지역 47번째 확진자인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었다.

47번째 확진자는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로 알려졌다.

그는 ‘요즘도 크게 5가지의 후유증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 글에서 그는 자신을 ‘완치자’가 아닌 ‘회복자’라고 지칭했다.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코로나19 환자/연합뉴스

완치 판정을 받아도 후유증이 심각할 수 있어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해당 글에 따르면 47번 확진자는 최근까지 머리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면서 기억이 힘들고 집중이 힘든 ‘브레인 포그(Brain Fog)’가 계속되고 있다.

입원 위해 병원 찾은 코로나19 환자/연합뉴스

조금만 집중해도 머리만 아플 뿐 아니라, 가슴 통증 등 다른 증상까지 심해졌다.

그는 “방금 했던 거나 하려고 하는 것을 기억 못 하는 일이 너무 흔하다”고 전했다.

이어 “방금 전에 비타민 약을 먹었는지도 기억 못 하고, 부엌에 갔다가 ‘어 내가 왜 여기 있지’ 하는 순간도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 곁으로 가는 의료진들/연합뉴스

심지에 피부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는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했던 건 많이 나아졌지만, 요즘도 피부가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보라색 점이 생기기도 한다”라고 했다.

이어 “건조증도 문제다. 물을 많이 마시고 있지만 여전히 짧은 팔 상의나 짧은 바지를 못 입는다. 요즘도 선풍기 바람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노출된 부위만 피부 건조 증세가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검사 받는 학생들/연합뉴스

그는 “만성피로가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이도 여전히 좋았다가 나빴다를 반복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요즘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충고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도 마스크 안 쓰고 산책 나오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시민들/연합뉴스

그러면서 “마스크도 안 쓰고 전화로 큰 소리로 잡담하면서 바로 옆으로 걸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매일 적어도 1~2명은 있다.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사람 중에 마스크 안 쓴 사람들도 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완치자라는 말에 중, 장기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걸 모르고 아직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