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애벗 호주 전 총리 “공자학원은 프로파간다 센터…당장 폐쇄해야”

정향매
2023년 02월 25일 오후 8:42 업데이트: 2023년 02월 25일 오후 8:42

토니 애벗 호주 전 총리가 23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스카이뉴스(Sky News)’와의 인터뷰에서 “공자학원은 프로파간다 센터”라며 “호주 내 공자학원을 당장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에 따르면 현재 호주 대학 12곳이 공자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자학원들은 중국의 자금으로 고등학생들에게 중국어와 중국문화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하지만 공자학원은 캠퍼스 내 표현의 자유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중국 정부가 학생들을 감시하고 민감한 연구성과를 훔치는 데 이용됐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애벗 전 총리는 이날 방송에 “호주 내 공자학원은 모두 우리가 ‘중국과 서방이 융합의 길을 걷고 있다’고 낙관하던 시절에 설립됐다”며 “지난 5~6년 동안 베이징의 행보는 이미 모두에게 경종을 울렸다. (융합의) 문은 이미 ‘쾅’ 닫혔고 공산당 치하의 중국은 분명히 스탈린주의(전체주의)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가 하는 모든 일에는 전략적 의도가 숨어 있으며 공자학원은 본질적으로 프로파간다 센터다. 이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주는) 지금 당장 공자학원을 폐쇄하는 동시 중요한 공급망에서 중국을 차단하고 군대를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앞서 이날 호주 ‘그림자 내각(야당 예비 내각) 교육장관’인 사라 헨더슨 상원의원도 페니 웡 호주 연방 외무부 장관에게 공자학원이 폐쇄되도록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방송에 의하면 헨더슨 의원은 이날 호주대학 연례 회의에서 “외무부 장관은 외교법에 따라 기존에 체결된 공자학원 계약을 해제할 권한이 있다. 하지만 웡 장관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4일 호주 정부는 호주 내 각 대학에 “공자학원과 어떠한 새로운 파트너십도 체결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당시 웡 장관은 “호주 연방정부는 자국 대학의 학문적 자유에 잠재적 위험을 초래하는 외국의 간섭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