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지사 “코로나 봉쇄는 잘못된 일…더는 없을 것”

2021년 08월 8일 오전 11:08 업데이트: 2021년 08월 8일 오전 11:48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더는 주(州) 내 봉쇄 조치가 없을 것”이라면서 이는 “잘못된 조치”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인 애벗 주지사는 4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아시아계 호텔소유자협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봉쇄 조치 대신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과 다른 안전 조치들이 전염병 확산에 맞서기 위한 올바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안전 실천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알게 된 한 가지 사실은 팬데믹 기간 동안 봉쇄 조치가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애벗 주지사는 봉쇄 조치가 왜 잘못됐는지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런 조치가 코로나 취약 계층을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질병과 사망으로 인한 부담을 전가하는 등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벗 주지사는 팬데믹을 종식시키는 방법으로 백신 접종을 강조하면서 정부가 강제하는 “봉쇄 또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민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안전 조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고 모든 사람이 필요한 조치를 자발적으로 이행할 수 있다며 개인의 선택과 책임을 역설했다. 

미국 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당국이 마스크 착용 지침을 수정하는 등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부에선 봉쇄 조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 소장. 2020.6.30 | Kevin Dietsch/Pool/Getty Images

그러나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 소장은 지난 1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봉쇄 조처를 피할 만큼 충분한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았다며 선을 그었다. 

파우치 소장은 “봉쇄령이 내려질 것 같지 않다”라며 코로나19를 퇴치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난해 겨울과 같은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애벗 주지사의 봉쇄 관련 발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이 주도하는 주 정부가 마스크 착용 또는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금지하도록 한 법안을 통과한 데 대해 비판한 다음 날 나왔다. 

지난 3일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일부 주지사들이 옳은 일 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키거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서만 미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분의 1이 나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주립대학 또는 전문대학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백신 접종 또는 마스크 착용을 요구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도록 한 텍사스주의 조치가 가장 극단적 사례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애벗 주지사는 정부 기관들이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 시 1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행정명령에는 개인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선 안 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따라 텍사스주는 주민들에게 위생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를 준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일부 전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톰 오지메크 기자

*에포크타임스는 세계적 재난을 일으킨 코로나19의 병원체를 중공 바이러스로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