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의원 “민주당은 마크르스주의 정권…분리독립해야”

한동훈
2021년 01월 15일 오전 6:47 업데이트: 2021년 01월 15일 오전 10:06

텍사스를 미 연방정부로부터 분리독립 시켜야 한다는 이른바 ‘텍시트(Texit)’ 주장이 재차 가열되고 있다.

6일 의사당 습격 사건 이후 민주당과 미국 내 급진좌파가 임기가 채 2주도 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내란 선동’ 혐의로 탄핵을 추진하는 데 따른 반응이다.

텍사스 주의회 하원 카일 비더만(Kyle Biedermann) 의원은 최근 뉴스맥스TV와 인터뷰에서 워싱턴DC를 민주당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장악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비더만 의원은 지난 12월에도 분리독립을 공론화시킨 바 있다. 그는 통제를 잃고 공산주의로 치닫고 있는 연방정부가 텍사스를 통치하도록 놔둘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동료 텍사스주 의원들에게 분리독립에 참여를 희망하는 몇몇 주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텍사스주는 분리독립 하기에 유리한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면서, 텍사스주가 나서면 다른 주들을 이끌어 규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텍사스의 미연방 이탈, 텍시트(Texit) | 자료이미지

실제로 텍사스주는 멕시코 영토였으나, 전쟁을 통해 1836년 독립국이 됐고 이후 1845년에 미연방에 가입한 배경을 지니고 있다.

또한 석유산업이 발달해 있고, 셰일가스 개발 등 에너지 독립이 가능하다. 인구 3천여만 명에 축산업과 농업이 발달하고 넓은 땅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걸프만으로 이어지는 항만도 있어 해외와 교역과 물류 유통에도 문제가 없다.

비더만 의원은 ‘텍사스 독립이 전쟁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전쟁이 아니라 대화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가 말한 대화란 의회와 주민 사이의 대화, 다른 주들 그리고 연방정부와의 대화다. 우선 주민투표가 필요하고 다른 주들과의 논의, 연방정부와 협의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텍사스주 소송 지지의사를 밝힌 17개 주를 대표하는 에릭 슈미트 미주리주 법무장관 | AP·연합

텍시트 논의는 2020년 대선에서 경합주의 선거 결과를 뒤집자는 텍사스 주도의 위헌소송이 ‘당사자적격’ 미달로 연방 대법원에서 각하된 지난 12월 중순 달아오른 바 있다.

그러나 텍사스 내부에서도 연방정부 이탈은 무리라는 목소리가 있어, 비더만 의원이 분리독립안을 담은 법안을 제출하더라도 주 하원 통과가 낙관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