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커 칼슨, 퇴사 후 첫 연설 “거짓 언론과 인위적 갈등이 미국 사회 파괴”

정향매
2023년 05월 9일 오후 5:37 업데이트: 2023년 05월 9일 오후 5:37

“우리 사회의 분열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진행자는 5월 4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옥스퍼드시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자선단체 행사 연설에서 “진실을 보도하지 않는 언론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국가 분열’이 미국 사회를 파괴하는 양대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지적·발달 장애인을 지지하는 자선단체 레인보우 오메가가 주최했다. 이번 연설은 칼슨이 폭스뉴스를 떠난 이후 가진 첫 연설이다.  

칼슨은 미국 사회의 인종 갈등 문제 사례를 들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 임기(2009~13년)는 미국이 인종 차별을 극복할 기회였다. 우리는 상처를 덮고 하나의 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었다. 그의 두 번째 임기(2013~17년)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우리는 인종에 대해서만 토론하고 인종을 이유로 서로를 증오하게 됐다”고 말했다. 

칼슨은 “미국인은 대부분 자신과 다른 인종의 사람을 혐오하지 않는다. 인종 갈등이 빚어진 이유는 미국 언론들의 거짓 선동 때문이다. 언론은 거짓 선동을 통해 당신이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없게 주의력을 분산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권자들이 투표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반이다. 언론계 전반이 범죄, 이민, 경제 등 중요한 의제를 회피하면 국민들은 이러한 사안에 대해 알 수 없고, 민주주의는 부분적으로 파괴된다”며 “이런 상황은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념을 파괴하며 더 심각한 분열을 일으킨다. 거짓말은 하느님이 당신에게 부여한 가장 중요한 것, 인성을 박탈한다”고 말했다. 

칼슨은 이런 문제의 해법에 대해 “그들은 우리에게 거짓말을 주입하지만, 우리가 거짓 속에 살 필요는 없다. 우리는 스스로가 하는 일을 통제할 수 있다. 진실을 말하는 것부터 시작하라”며 “나는 낙태를 반대한다. 이 문제에서 공화당과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공화당에 투표한다”고 말했다. 

칼슨은 “인간관계에서 진리를 추구하고 일관되게 겸손을 유지해야 한다. 당신의 기부나 봉사로 인해 실제 누군가의 삶이 개선되는 것만이 진정한 자선 활동이다”라고 했다. 

폭스뉴스는 지난 4월 24일 “칼슨과 합의로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계약 종료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칼슨이 떠난 후 폭스뉴스의 시청률을 대폭 하락했다. 

칼슨은 앞서 6개월 전에 5월 4일 이날 행사 참여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레인보우 오메가는 실속 있게 사람들을 돕기 때문에 나는 이 단체를 진심으로 지지한다”며 행사 참여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