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일본 열도 강타한 뒤로 ‘방사능 수치’ 경악할 만큼 치솟았다

김연진
2019년 11월 8일 오전 11:3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4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태풍 ‘하기비스’가 후쿠시마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뒤로 일본 내륙의 주택가는 물론, 강물에서 방사능 물질 농도가 치솟았다.

이 강물은 흘러 흘러 바다로 갈 것이고, 인접 국가인 우리에게도 큰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MBC뉴스는 태풍 이후 일본 내륙에서 방사능 물질인 ‘세슘’의 농도가 급증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일본 후쿠시마 지역 일대의 방사능 수치를 측정했다.

특수 드론을 이용해 이 지역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던 그린피스 측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농도 방사능 물질이 충격적인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지역에서 검출된 방사선 신호는 초당 1800~2300개.

MBC뉴스

일본 정부가 접근 금지 및 대피 명령을 내리는 위험 지역의 방사선 신호가 1500개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이는 흙, 나무에 쌓여 있던 방사능 물질이 태풍에 휩쓸려 강물을 오염시켰고, 그 강물이 범람하면서 주변 지역을 모조리 오염시켰기 때문이다.

매체와 인터뷰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8년이 지났지만, 반감기가 30년이라 앞으로 최소 22년간 이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또한 그린피스 측은 매년 두 차례 정도 태풍이 지나가는 후쿠시마 지역에서 비슷한 일이 되풀이됐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3년 전과 비교해보면, 주변 숲이나 강 지역에서 측정된 세슘 농도는 최소 3~5배가량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