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한글 처음 배운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

황효정
2019년 10월 10일 오전 11:5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8

어려운 형편 때문에 제대로 글을 배우지 못했던 할아버지, 할머니는 두 손을 꼭 잡고 늦게나마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서로를 가장 아끼고, 또 의지하는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8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한글날 특집으로 문해 학교를 방문했다.

이날 MC 유재석, 조세호는 문해 학교에서 한글을 배우는 한 노부부를 만났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할아버지는 몸이 안 좋은 아내의 책가방을 책임지면서 못다 한 꿈을 펼치고 있었다.

노부부는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해 서러웠던 경험들을 털어놨다.

할머니는 “어느 날은 아이들이 햄버거를 사왔는데, 맛있어서 그게 뭐냐고 물어봤다. ‘맥도날드’라더라. 그래서 롯데리아 가서 ‘맥도날드’를 달라고 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어린 나이에 서울에 올라와 식모살이를 했다. 차가운 바닥에서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서 지옥 같은 3년을 보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재석은 노부부에게 각자 좋아하는 단어가 무엇인지 질문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망설임도 없이 ‘박묘순’이라고 말했다. 바로 사랑하는 아내의 이름이었다.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이 세상을 버텨온 것이 다 이 사람 덕분이다”라고 고백했다.

할머니는 “‘사랑하는 우리 신랑. 너무, 너무 사랑해요. 행복하게 삽시다’라는 문장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다.

노부부의 감동적인 사연은 시청자는 물론, 유재석과 조세호 그리고 제작진까지 울고 웃게 만들면서 여운을 남겼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