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자배구 대표팀, 中 시노백 접종 후 26명 확진…세계배구리그 기권

2021년 05월 19일 오전 9:20 업데이트: 2021년 05월 19일 오전 11:26

중국 시노백 백신을 1차 접종한 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와 스태프 26명이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태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와 스태프는 지난달 29일 모두 시노백 백신을 1차 접종했으나 2차 접종 전, 면역 효과가 충분히 올라가기 전 감염됐다.

태국 배구협회 측은 선수들이 진단 검사가 너무 예민해 선수들의 체내에 있는 백신과 항체를 바이러스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진단 결과가 오류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면역 전문가들은 “감염 여부를 판단할 때는 인후 세포를 채취하는데, 백신은 근육 주사이므로 인후 부위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며 “인후 검사에 백신으로 주입된 약물이 검진되지는 않는다. 백신이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노백 백신을 도입했지만, 오히려 감염자가 급증한 칠레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불활성화(죽은)된 바이러스를 이용한 시노백 백신은 1차 접종 후 2주가 지나도 면역률이 16%에 그친다. 2차 접종 2주 뒤에야 면역률이 67%로 높아진다.

한편, 이번 소식을 전하는 중국 매체들은 태국 배구협회 측의 ‘진단 오류’를 비중 있게 보도하며 시노백 백신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진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공산당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태국 여자배구 캠프에서 2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이달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배구리그에서 어쩔 수 없이 기권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들이 비록 1차 접종이기는 하지만 시노백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코로나 사태 이후 ‘백신 외교’에 힘을 쏟고 있지만, 중국산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필리핀 대통령 경호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26명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인구 1900만명의 남미 국가 칠레는 민간인 35%가 접종했고 이 중 90%가 중국 시노백 백신인데 지난 두 달여 동안 매일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확진율이 35% 높아졌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인도에서는 현지 기업 대만계 임원 8명이 시노백 백신을 접종했으나 5명이 감염됐고 이 중 1명은 지난 1일 사망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면역전문가를 인용해 시노백 백신은 면역 효과가 51%로 코로나19 백신 중 최저라고 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당초 시노백에 대해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발표했으나, 홍콩에서는 지난 3일까지 백신 접종자 28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22명이 시노백 백신을 접종했다.

또한 지난달 25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건수는 약 127만5300회이며 2131건의 부작용 신고가 접수돼 전체의 약 0.17%를 차지했다.

위건위가 밝힌 지난 16일 기준 누적 코로나19 백신 접종 건수는 4억693만8000회를 넘어섰지만, 지금까지 중국에서는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및 사망 신고가 단 1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류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