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삼성 카메라’ 분실한 한국인 부부를 찾아내 10년 전 추억 돌려준 히딩크

한상아
2021년 12월 8일 오전 5:4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0:56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히딩크 전 감독의 매직이 또 통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10년 전 한국인 신혼부부가 태국에서 잃어버린 카메라를 주인 찾아 나선 지 6시간 만에 당사자에게 돌려줬다.

지난 3일 재단법인 거스히딩크재단에 따르면, 최근 히딩크 전 감독은 한 네덜란드 남성으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연합뉴스

편지 내용은 이렇다.

10년 전 태국 푸껫의 빠똥 해변 인근 한 쇼핑몰에서 네덜란드 부부가 카메라를 하나 주웠다.

삼성전자 2009년 모델인 카메라 속에는 신혼부부로 보이는 남녀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메모리카드에는 이들 부부의 결혼 준비 전, 결혼식 당일, 신혼여행 등에서 찍은 사진 500여 장이 저장돼 있었다.

카메라를 주운 부부는 사진 중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찍힌 사진을 발견하고 카메라 주인이 한국인일 것으로 생각했다.

거스히딩크재단 제공

주인을 찾을 방법을 찾지 못했던 부부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히딩크 전 감독에게 부탁하기로 했다.

마침 한 달 전쯤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을 방문하는 장면을 TV에서 보고 그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다.

편지를 받은 히딩크 전 감독은 이 내용을 재단으로 전달해 카메라 주인 찾기에 나섰다.

신혼부부가 한복을 입은 사진을 발견한 히딩크 전 감독은 이 사진을 재단으로 보내 “카메라 주인을 찾아보자”라고 제안했다.

거스히딩크재단 제공

이러한 사연이 6일 언론을 통해 보도됐고, 약 6시간 만에 카메라 주인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닷컴에 따르면 카메라 주인은 고교 교사로 재직 중인 김 모(39) 씨로 밝혀졌다.

김 씨는 “여러 좋은 사람들 덕분에 10년 전 추억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면서 “카메라를 찾아준 네덜란드 부부와 히딩크 전 감독, 재단 관계자 모두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