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첫 北인권 세미나…탈북 1호 변호사 “北주민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세요”

이연재
2022년 05월 20일 오후 5:45 업데이트: 2022년 05월 20일 오후 5:56

지난 17일,  광주에서 ‘5·18 42주년’을 기념해 ‘북한 인권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한변)과 올바른 북한 인권법을 위한 시민모임, 그리고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이 공동 주최했습니다.

채명희 호남대안포럼 상임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인권은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권리”라며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통일된 한국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채명희 | 호남대안포럼 상임대표 ] :

“광주의 경우 자유와 인권의 도시라고 알려져 있고 시민들의 의식이 앞서가고 있다고 하지만 과연 북한 인권이라는 우리 시대에 우리 사회에 외면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해서 얼마나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우려하게 됩니다.” 

“5·18이 광주만의 5·18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5·18로 승화되고 1980년의 5·18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세계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성을 갖기 위해서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광주 시민들이 보다 관심을 갖고 발언과 실천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늘 이 시간을 통해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앞으로 통일된 조국에서 살아갈 날이 온다는 전제하에 ‘우리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날 세미나에는 탈북민 김은덕 전 북한 양강도 검찰소 검사와 탈북민 1호 이영현 변호사가 나와 북한의 인권침해 실상을 증언하고 개선책을 토론했습니다.

김은덕 전 검사는 발표를 통해 지난 고난의 행군 시기와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북한 주민의 고단한 삶을 전하고, 북한의 국경 봉쇄와 국가 밀수 등의 자료를 구체적 사례를 들어 공개했습니다.

[김은덕 | 전 북한 양강도 검찰소 검사 ] :

“평양시와 군 주변의 일부 소재지들과 국경 접경 지역의 주민들은 그나마 장사와 밀수로 간신히 살아가고 있었지만 남쪽 지역, 함경남도를 비롯해서 내륙 지역들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서 국가에서 밥 대신에 누룽지를 대용 식량으로 풀어줬어요.”

“정말 힘들었고 9월 초부터는, 정말 이때야말로 진짜 6.25 전쟁을 한 번 더 겪는 정말 힘든 시기였어요”

“어쨌든 밀수, 사람 사람은 밀수로 살았고,  90년도에 우리 어머니가 중국을 다니면서 돈을 많이 벌었어요. 고난의 행군 시기를 지나서 지금 또 코로나 사태로 넘어가지 않았습니까? 코로나 방역을 위해서 북한 당국이 (국경지역에) 약 1,500명의 군인을 배치했어요. 그래서 탈북도 할 수 없고 지금은 개인적으로 밀수하던 것들이 다 중단됐습니다.”

김은덕 전 검사는 또 “북한은 하나의 커다란 감옥이나 다름이 없으며 치욕스러운 불모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한마디가 북한 인권법을 실행하는 데 큰 힘이 되고, 북한 주민을 살리는 지름길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은덕 | 전 북한 양강도 검찰소 검사 ] :

“(북한 정권은) 사람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자유를 박탈했습니다. 정말 북한이야말로 ‘인권 유린의 불모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우리와 다름없는 한 민족입니다. 지난 시기 유엔 안보리 이사회와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놓고 결의안도 채택하고 북한 인권 법안을 내놨습니다.”

“여러분들이 한마디 한마디가 (북한) 인권법을 실행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저는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한 표가 북한 우리 형제들을 살리는 지름길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어 탈북민 출신 최초로 한국에서 변호사가 된 이영현 변호사는 “북한 인권의 실상을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정확히 인식하고,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자유를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해 북한이 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영현 | 변호사 ] :

“42년 전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의 불길이 타올랐던 것처럼 북한에서도 민주주의의 정치를 위한 시민운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와 자유 시민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북한에서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어주십시오. 북한에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권리를 누리며 모든 주민들이 행복한 삶을 추구하면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날이 빨리 올 수 있도록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주시길  부탁드립니다.”

NTD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