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中 방역 선전 광고

류지윤
2021년 03월 15일 오후 6:00 업데이트: 2021년 03월 15일 오후 6:10

미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기를 맞은 지 꼭 1년이 됐다.

이 시점에 중공 관영 신화통신은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중공이 어떻게 각국의 방역 대처에 협조했는가’를 알리는 홍보에 나서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아직 각국에서 코로나 피해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 방역을 해외에서 선전하는 중공의 태도를 문제삼은 지역 이원들도 있었다.

지난 12일 금요일,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한복판에 중공 관영 신화통신의 광고가 대형 스크린에 올랐다.

화면에는 “중국은 80여 개 국가와 지역을 지원했고, 국제사회와 협력해 방역을 계속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신화통신의 이 광고가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노출된 지 이미 오래됐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23일, 릭 스콧 미 의회 상원의원은 이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중공의 거짓말과 선전을 허락하는 걸 누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 거지? 지금은 타임스퀘어에서 이 중국 스크린이란 걸 없애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재미 시사 평론가 탕징위안(唐靖遠)은 “이 의원의 호소는 미국 정계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봤을 때 의원이 이런 제안을 하면 이걸 내려야 하고, 지지를 얻을 텐데 굉장히 시기적절하다”며 “이는 중공이 미국의 자유와 개방을 이용해 미국의 가장 심장부에 들어와 중공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탕징위안은 중공의 이런 이데올로기적 침투가 미국에 가져올 상처는 만성적이고 보이지 않는다고 뉴욕 정부와 바이든 정부에 경고했다.

그는 “(중공은) 타임스퀘어에서 어떻게 방역이 성공했는지를 홍보했지만, 사실 미국의 방역이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이런 식으로 되받아친 것”이라며 “표면적으로는 공중보건 이슈지만, 그 이면에는 중공의 붉은 전제주의 체제엔 대체 불가능한 우월함이 있다는 것을 부각하려는 의도적인 대비가 깔려 있다”고 이야기했다.

탕징위안은 미국이 더욱 강하고 굳센 대등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미국의 언론이 중국의 심장부에 가서 미국 제도의 우월성이나 자유민주 등을 선전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80여 개 국가와 지역을 지원해 방역에 나섰다고 광고판에 나와 있지만, 앞서 미국 보수파 감독 단체 ‘사법 감시’(Judicial Watch)가 입수한 미국 보건부의 301쪽짜리 이메일에서 중공과 WHO가 연대해 전염병을 은폐했단 사실이 드러났다.

뉴욕 시민들은 타임스퀘어 상공에서 벌어진 중공의 정치 선전에 깊은 반감을 드러냈다. 이 광고에 대해 시민 폴 씨는 “우리는 수많은 루머와 정치 성명을 듣지만, 때론 진실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다. 언론이 보도하지 않으니까. 사실을 알아야지만 우리가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전염병 상황 정보에 있어 베이징이 더 투명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제이크 설리번은 “중국(중공)은 (코로나19가) 어떻게 중국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퍼졌는지를 설명할 만한 일차 데이터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