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슈퍼마켓서 총기 난사… 경찰 포함 10명 사망

한동훈
2021년 03월 23일 오후 12:00 업데이트: 2021년 03월 24일 오후 12:16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슈퍼마켓에서 22일(현지시각)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경찰관 등 10명이 숨졌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3시경 덴버시에서 북서쪽으로 45km 떨어진 볼더의 ‘킹 수퍼스’ 식료품점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대치한 끝에 유력한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하는 돌격용 소총인 AR-15로 무장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애틀랜다 연쇄 총격사건 엿새 만에 다시 벌어진 참사에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콜로라도대학 캠퍼스에서 약 3km에 위치한 사건 현장은 사건 직후 놀란 쇼핑객과 직원들이 대피하고 경찰이 출동하면서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사건 당시 아들과 함께 매장에 있었던 여성 사라 문셰도우(42)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계산대에 있었는데 갑자기 총성이 울리기 시작했다”며 쓰러진 사람들을 도우려 했지만 아들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희생자 가운데는 현지 경찰서의 11년 차 경찰관인 에릭 탤리(51)도 포함됐다. 탤리 경관은 사건 현장에 제일 처음 출동해 대응하다 숨졌다.

Epoch Times Photo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킹 수퍼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대피하고 있다. 이곳에는 중무장한 특수기동대(SWAT)가 투입돼 범인과 대치했다. | AP=연합

유튜브에 올라온 현장 촬영 영상에는 매장 외부에 2명, 내부에 1명이 엎드린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로 여겨졌다.

앞서 지역 TV 방송국이 방송한 장면에는 상의가 벗겨진 채 반바지 차림에 한쪽 다리를 절면서 경찰에 끌려가는 한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으나, 경찰은 이 남성이 용의자인지 확인해 주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용의자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치료를 마치는 대로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중무장한 특수기동대(SWAT)를 현장에 대거 투입하고 헬기 여러 대를 띄워 현장을 통제했다.

또 확성기로 용의자에게 ‘포위됐으니 무장 해제하고 투항하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