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치료하다 얼굴 검게 변했던 중국 우한병원 의사, 끝내 숨졌다

김연진
2020년 06월 4일 오전 11:0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4

중국 우한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의사가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얼굴이 검게 변했던 그는 4개월 넘도록 투병하다 끝내 숨을 거뒀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환자들을 돌보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의사 후웨이펑이 이날 오전 사망했다.

담당 의사는 “그의 상태는 중증이었으며, 정서적으로도 매우 불안정했다”고 전했다.

베이징TV

앞서 지난 1월, 후웨이펑은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던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후 자신이 근무하던 우한중심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당시 얼굴과 온몸이 모두 검게 변해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한 항생제가 부작용을 일으켜 피부 색소 침착을 유발한 것이다.

후웨이펑의 모습이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된 후, 중국 관영매체 CCTV는 그가 2월부터 집중치료를 시작했고 4월 14일에는 일반 병실로 옮겨질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고 보도했다.

펑파이신문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후웨이펑의 지인들은 “4월 22일, 5월 21일 두 차례에 걸쳐 뇌출혈을 일으켰다”고 고발했다. 또 그는 담당 의사에게 “상태가 매우 심각해 앞으로 한 달 정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고.

그렇게 상태가 계속해서 위중해진 그는 지난 2일 오전, 끝내 숨지고 말았다.

한편 후웨이펑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얼굴이 검게 변했던 우한중심병원의 또 다른 의사 이판은 건강이 호전돼 지난달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