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가장 심한 10개국 중 8곳 ‘중국산 백신’ 사용

2021년 06월 18일 오후 2:5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6일 오후 3:58

중국 백신외교의 아이러니…사용처 늘수록 효과 의구심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가장 심각한 상위 10개국 중 8개국이 중국 시노팜·시노백 백신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산 백신의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의하면, 주요 7개국(G7) 내 100만 명당 일일 신규 확진자는 올해 4월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에 있다.

다만, 영국은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 확산되면서 100만 명당 일일 신규 확진자 86.48명으로 지난 5월 말(25.63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17일 기준 전 세계에서 100만 명당 일일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상위 10개국은 세이셸(1690명), 우루과이(827명), 몽골(729명), 콜롬비아(551명), 몰디브(508명), 바레인(506명), 아르헨티나(506명), 수리남(437명), 파라과이(416명), 세인트키츠 네비스(432명) 등이다.

그중 가장 심각한 세이셸의 백신 접종률은 6월 초에 67% 이상을 기록해 사실상 사회적 면역 단계를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확진자 증가율 세계 1위를 나타내며 백신 접종률을 무색게 했다.

확진자수 9, 10위인 파라과이와 캐러비안 베이의 섬나라인 세인트키츠 네비스를 제외하면 상위 8개국은 모두 중국 시노팜 혹은 시노백 백신을 사용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파라과이는 백신 도입이 늦어져 지난 6월 10일 기준 1회 이상 접종률 4.5% 머물렀다. 세인트키츠 네비스는 지난 1년 이상 거의 0명에 가까운 확진자를 유지하다가 지난 6월 10일부터 갑자기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세이셸이 사용한 백신 중 57%는 중국 시노팜 백신이며 18세에서 60세 성인에 접종됐다. 나머지 43%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인도버전인 코비쉴드였고 60세 이상 노년층에 집중 투여됐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주로 중국산 백신을 접종했다. 우루과이는 이달 16일 기준 1회 61%(2회 37.2%)로 접종자 중 80%는 시노백 백신을 맞았다. 이는 중남미를 포함해 백신 접종률 2위의 기록이지만 오히려 신규 확진자는 급증했다.

아르헨티나와 콜럼비아 역시 각각 중국산 백신이 50% 이상, 76.6%를 기록했다.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일일 확진자수 13위를 기록한 남미 국가 칠레는 15일 기준 1회 이상 접종률 62%, 접종완료 48.4%였으며 사용한 백신 80%가 중국산이었다.

인도양에 위치한 몰디브는 같은 날 기준 1회 이상 접종 인구가 전체의 59.2%에 도달했으며 시노팜 백신과 코비실드 백신을 사용했다. 바레인은 접종 1회 69.2%(2회 53.4%)로 시노팜 백신이 60% 이상이었다.

아직 접종 인구가 많지 않은 수리남은 최근 중국으로부터 시노팜 백신 10만 회분을 기증받기로 했다. 중국 북부에 위치한 몽골은 시노팜 백신 430만 회분을 확보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9일 라틴아메리카 인구 수 상위 10개국에서 사용한 코로나19 백신 1억4350회분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인 7580만 회분이 시노백 등 중국산 백신 혹은 중국산 원료로 만들어진 백신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12월 말 시노팜 등 중국 백신 출시 이후 개발 과정 불투명성, 임상시험 결과 일부 미공개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중국 내부에서는 여러 가지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는 주민들의 반응이 나오지만,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시노팜 백신 출시 당시, 상하이의 백신 전문가인 타오리나(陶黎納)는 “접종 부위 통증, 두통, 고혈압, 시력 감소, 후각 상실, 요실금 등 73가지의 부작용이 있다”며 이를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려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이 게시물은 곧 삭제됐다.

/한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