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피해 휴가 온 피서객들에게 ‘쓰레기 폭탄’ 제대로 맞은 청정 계곡

이현주
2020년 07월 28일 오전 10:4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3

“계곡에서 코로나 스트레스는 풀고 쓰레기는 되가져가세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적한 피서지가 인기를 끌면서 인적이 드문 산간 계곡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초대형 쓰레기장’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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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에 청정 계곡이 몸살을 앓고 있다.

강원도 춘천의 한 자연 휴양림에서는 한쪽 옆으로 쓰레기 더미가 가득하다.

종량제 봉투는 사용하지 않았고, 분리수거도 전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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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계곡에서는 피서객들의 물놀이 당시 모습 그대로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음식물은 모두 상해 벌레까지 들끓었다.

곳곳에는 깨진 술병이 나뒹굴어 자칫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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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피서객은 풀 속이나 바위 사이에 쓰레기를 버려 치우기가 더 힘들다.

인근 도로에도 박스채로 불법 투기된 쓰레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일대에서만 하루 평균 큰 자루 10개 이상의 많은 쓰레기가 나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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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쓰레기 문제로 춘천시가 중점 관리하고 있는 계곡만 20곳에 달한다.

매년 현수막을 걸고 현장에서 계도활동을 하지만 그때 뿐이다.

앞서 환경부는 산과 바다, 계곡을 비롯한 각 피서지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다 적발되면 최대 100만원 과태료를 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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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를 단속하는 자치단체는 드물어 피서객 행태 변화에 별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피서객 스스로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올바른 의식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

추억과 양심을 맞바꾸는 일이 더 이상 없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