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음성입니다” 표찰을 스스로 목에 건 전통시장 상인들의 눈물겨운 호소

이현주
2020년 09월 16일 오전 9:4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0

최근 광주의 한 전통시장 밥집과 순댓국밥집에 확진자가 연이어 나왔다.

이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절박한 상인들은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알리는 표찰을 목에 걸고 장사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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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력에도 근거 없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시장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12일 광주의 대표 전통시장인 북구 말바우시장은 장날을 맞아 다시 문을 열었다.

시장 상인들 대부분 목에는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 확인’이라고 적힌 표찰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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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 곳곳에도 이를 알리는 문구를 붙여놨다.

상인과 방문객 등 2,600여명은 코로나19 검사에서 대부분 음성 판정을 받고 장사를 다시 시작했다.

검사를 받지 않으면 영업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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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코로나19 확산을 염려하는 손님이 있으면 “방역과 소독을 마르고 닳도록 했다”, “식당에서 밥 먹은 이들을 제외하고는 시장 상인이나 손님 중 확진자는 없다”고 강조하며 붙잡았다.

상인들의 이같은 노력에도 시장은 썰렁하기만 했다.

찾아오는 손님들을 찾기 힘들고, 매출은 반 토막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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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발생 이후 근거 없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한 상인은 “‘광주 말바우 시장 가지마세요’라는 안내 문자가 나간 후 손님들이 더욱 찾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말바우 시장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자 전남도청은 해당 시장을 방문한 자는 증상 유무 상관없이 보건소 상담 및 무료검사를 받도록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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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담양군청에서도 말바우 시장과 인근 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말바우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은 대부분 수년에서 수십 년 장사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후 “월세도 제대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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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몇주 뒤면 ‘추석 대목’이지만, 손님들이 안 올까봐 걱정이 앞선다.

상인들의 고심은 나날이 깊어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