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中 생물무기 개발과 관련 가능성” 미 보고서

사만다 플롬(Samantha Flom)
2022년 12월 24일 오후 6: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4일 오후 6:25

미 하원 정보위, 공화당 의원들 보고서 발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병원체인 중공 바이러스가 중국의 생물무기 연구 프로그램과 관련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14일(현지시간), 새로운 기밀 해제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미국 정보기관의 코로나19 분석 결과를 담은 소수의견 보고서다(보고서 PDF).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생물무기 실험을 벌이던 도중 유출됐을 수 있다면서도 “중국 인민해방군이 의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유포했다는 어떠한 징후도 포착하지는 못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자료 공개를 주도한 브래드 웬스트럽 의원은 다음 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많은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면서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진실을 찾으려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웬스트럽 의원은 “언젠가 누군가에게 책임을 추궁할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지금 당장은 명확한 증거가 없다. 하지만, 더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심의 여지와 증거는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 하원 정보위 보고서는 2021년 10월 공개된 미 국가정보국장실(ODIN)의 기밀 해제 보고서와는 상반된 내용이다. 국가정보국장실 보고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물무기일 가능성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연구실 유출 가능성도 부인했다.

그러나 하원 정보위 보고서는 국가정보국장실 보고서가 “잘못된 분석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정보기관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물무기 가능성이 없다는 데 합의하긴 했지만, 정보를 어떤 기준으로 취사선택했는지 신뢰도 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바이러연구소 내 생물안전 4등급 실험실 안에서 연구원이 실험 중이다. 2017.2.23 | Johannes Eisele/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정보위는 또한 다른 보고서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물무기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보가 의도적으로 배제된 정황이 담겼으며, 정보기관마다 가지고 있는 정보 사이에 앞뒤가 맞지 않는 등 여러 의문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으나 응답받지 못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웬스트럽 의원은 국가정보국장실의 정보 공개 거부를 비판하며 “하원 정보위는 정보기관 감독기관으로서 누가 이런 결정을 내리는지, 정보기관들이 어떤 과정으로 결론을 내리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며 “하지만 이런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안보를 위해 특정 정보는 기밀로 유지돼야 한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하원 정보위는 정보기관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위해 필요한 정보라면 열람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정보기관이 가지고 있는 코로나19에 관한 모든 정보와 보고서의 기밀 해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정보위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공화당 의원들과는 별도로 다수의견 보고서를 내고 정보기관들이 코로나19 사태에서 국가안보 위협을 미리 경고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했다(보고서 PDF).

민주당 의원들은 이 보고서에서 “코로나19 관련 문건을 검토한 결과 정보기관들은 팬데믹이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음을 발견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도 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가정보장실 대변인은 의회 보고서에 대한 논평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