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받은 딸을 번쩍 들어올려 병원으로 옮겨주는 아버지

김연진
2020년 03월 9일 오후 4:4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3

아픈 딸을 둔 아버지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땀과 빗물로 흠뻑 젖은 아버지는 몸이 불편한 딸을 품에 안고 성큼성큼 병원으로 향했다.

지난 7일 연합뉴스는 병상이 부족해 대구에서 200km를 달려 광주에 도착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아버지는 장애가 있는 딸을 챙기기 위해 구급차 뒤로 향했다.

연합뉴스

구급차에서 내린 딸은 휠체어에 올라탔지만, 딸과 아버지는 병원으로 들어가지 못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가족은 일단 비를 피하기 위해 계단 앞으로 향했으나 휠체어가 오를 수 없어 멈춰야만 했다.

의료진과 구급대원들은 확진자와 직접 접촉이 금지돼 잠시 허둥댔다. 하지만 아버지는 용감했다.

아버지는 주저하지 않고 딸을 번쩍 안아 올려 계단을 올랐다. 그는 방호복을 입은 채로 땀과 빗물에 흠뻑 젖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구에서 병상을 찾아 광주로 향한 코로나19 경증 확진자 5가족 12명이 이날 광주 남구 빛고을 전남대병원에 도착했다.

대구에서 광주로 이송된 경증 확진자는 현재 19명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대구에서 추가로 경증 환자가 이송될 예정이다. 최선을 다해 이들을 치료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