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우려에 한 달 밀린 ‘부처님오신날’ 연등행사 전면 취소한 스님들

이서현
2020년 05월 20일 오후 12:3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9

코로나19로 한 달이나 연기됐던 부처님오신날 기념 도심 연등행렬과 야외 행사가 결국 취소됐다.

19일 불교계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이 늘어나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이태원발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는 것과 같이 언제 어디서 또다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될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3월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한 달 뒤로 변경한 것과 같이 오늘의 위기가 하루속히 종식돼 모든 국민이 평안해지기를 발원하고자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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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국대에서 23일 열겠다고 밝힌 연등법회와 이후 도심으로 이어지는 연등행렬, 24일 일요일 서울 조계사 앞 체험행사인 전통문화마당이 모두 취소됐다.

다만 30일의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은 전국 사찰에서 예정대로 열린다.

앞서 4월 30일에서 5월 30일로 이미 한차례 미뤄진 만큼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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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진흥왕 때부터 이어온 연등회를 취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매년 2만여 명이 참석하던 도심 연등 행렬 규모를 올해 5천 명 수준으로 줄였지만, 결국 그마저도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하지 않기로 했다.

연등회가 취소된 건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계엄령으로 행진 진행을 못 한 이후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연등회는 오는 12월 제17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