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자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자…미 CDC 데이터

마리나 장
2022년 12월 16일 오후 6:0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6일 오전 11:50

백신 접종자(부스터샷 접종 포함)가 8월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19 감염·사망자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6512명이었으며, 이 중 3793명(약 58.6%)이 백신을 한 번 이상 접종한 사람들이었다(CDC 집계 링크).

올해 들어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중 백신 접종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CDC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비율은 지난 1월 41%였으며 6월과 7월에는 각각 62%와 61%로 절반을 크게 웃돌았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비영리 보건정책 연구단체인 ‘카이저 패밀리 재단’의 신시아 콕스 부대표는 “이제는 더 이상 백신 미접종자에 의한 팬더믹이라고 할 수 없게 됐다”고 지난달 23일 워싱턴포스트에 논평했다(기사 링크).

이번 CDC 데이터는 지난 10월 22일 업데이트된 것으로 가장 최근 자료다. 여기에는 2021년 9월부터 1년간의 감염자와 사망자 통계가 실렸다. 사망자 통계는 올해 8월까지 집계됐다.

2021년 9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코로나19 사망률 데이터 | 그래프=카이저 패밀리 재단 제공, 번역=에포크타임스

콕스 부대표는 “백신 접종은 필요하다”면서도 코로나19 사망자 중 백신 접종자 비율이 치솟은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분석했다.

그는 “절대다수의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했으며, 고위험군인 고령자들일수록 백신을 더 많이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자가 미접종자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사망자도 더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CDC에 따르면, 미국의 백신 접종률은 68.9%(1회 이상은 80.6%), 부스터샷까지 맞은 사람들의 비율은 33%다.

콕스 부대표는 또한 “백신 접종 후 시일이 지나면서 보호 효능이 떨어지고 변종의 내성이 더 강해진 것도 백신 접종자에서 사망자가 많이 나온 이유”라고 덧붙였다.

예일대의 제프리 타운젠트 교수는 현재의 팬데믹 단계에서는 백신 접종과 미접종 여부만으로 비교하는 것보다 최종 접종일과 감염 기간을 비교해야 상황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 면역과 자연 면역을 비교 연구해온 타운젠트 교수는 에폭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종 접종일과 코로나19 감염 이후 경과시간을 기준으로 면역 수준을 판단해야 감염률, 이환율, 사망률 등의 변동을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후 2년 이상의 시간이 흐르면서, 학계에는 코로나19 면역에 관한 장기적인 연구 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에서는 백신 접종자든 혹은 코로나19에 한번 감염됐다가 회복해 자연 면역을 획득한 사람이든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백신 면역이 자연 면역보다 시간 경과에 따른 예방 효과 감소가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메신저 RNA(mRNA) 백신이 몸의 자연스러운 면역반응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는 과학자도 있다.

지난 6월 식품과학·약학 학술지인 ‘음식과 화학적 독성학(Food and Chemical Toxic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현재 mRNA 백신은 지질나노입자(LNP) 캡슐 기술을 사용해 약효성분을 세포 내부까지 전달하도록 하고 있다(논문 링크).

이 캡슐은 RNA가 체내 면역시스템에 의해 파괴되지 않고 전달돼 세포가 직접 바이러스의 주요 기관인 ‘스파이크 단백질’을 대량 생산하도록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사망 대다수, 백신 보급 이후 발생”

2021년 1월 출범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백신 미접종자에 의한 팬더믹’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백신 접종 확대를 추진해왔다.

그로 인해 백신 미접종자는 사회적 지탄을 받거나 불이익을 받아야 했다.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죄책감을 겪기도 했다.

전염병 학자 겸 심장내과 전문의 피터 맥컬러 박사는 에포크타임스에 “백신 미접종자로 인해 팬더믹이 일어난 것은 백신이 없었던 2020년뿐”이라고 말했다.

맥컬러 박사는 “2021년부터는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자였다”며 “백신의 사망 예방 효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미 CDC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사망자는 38만5천 명이었지만 백신이 보급된 2021년에는 사망자가 46만3천 명 이상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2021년 6월까지 미국의 백신 접종률은 44%(1회 이상 53%)였으나 같은 기간(1~6월)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추세는 전년과 비슷했으며 낮아지지는 않았다.

아울러 2021년 하반기(7~12월) 코로나19 사망자는 24만4천 명으로 그해 사망자수의 52%를 차지하며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맥컬러 박사는 “코로나19 사망자의 대부분이 백신 보급 이후에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서도 접종률·사망률 동반 상승 현상

다른 국가에서도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더라도 백신 접종자가 코로나19로 입원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결과가 나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가 올해 1월 발표한 데이터에서는 입원 환자 상당수가 백신 접종자였다. 또한 중환자실(ICU) 입원환자 중 백신 접종자 비율은 50.3%로 미접종자(49.1%)보다 높았다.

이러한 데이터가 뉴사우스웨일스에서만 관측된 것은 호주에서 유일하게 입원환자의 백신 접종률을 계속 집계, 발표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뉴사우스웨일스는 호주에서 가장 백신 접종이 활발한 지역으로 지난 11월 말까지 16세 이상 인구의 부스터샷 1회 이상 접종률이 80%를 넘어섰다.

이 지역은 지난달 둘째 주 주간 집계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중증, 사망의 대부분이 백신 접종자로 나타났다(보고서 링크).

백신 미접종자는 사망자의 21%에 그쳤고 입원, 중증 확률은 각각 1%였다. 다만, 이 지역에서는 전반적으로 중증 사례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영국에서도 지난 3월 말 발표된 보고서에 코로나19 사망자의 약 73%가 부스터샷 접종자인 반면, 백신 미접종자는 10%에 그쳤다(보고서 PDF).

“미접종자 사망률만으로 속단은 피해야”

맥컬러 박사는 CDC 데이터만으로 백신과 코로나19 사망과의 관계를 속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합병증을 지니고 있더라도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하면 CDC 통계에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로 집계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CDC 데이터에서 사망 원인에 코로나19만 표기되는 경우는 전체 사망자의 1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맥컬러 박사는 또한 심장발작으로 입원한 환자가 6개월 전 감염된 코로나19로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 ‘코로나19 관련 사망’으로 집계된 사례를 들며 “이는 어떤 사례는 백신 접종과 미접종과 관련성이 없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환자는 감염 후 수개월간 코로나19 음성이 나왔다가 양성이 나오기도 한다”며 “발목을 삐어 병원에 입원한 환자도 ‘코로나19 입원’으로 통계에 잡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전자 의료 시스템에서는 환자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주장하지 않는 한 미접종으로 기록된다.

맥컬러 박사는 중증으로 집중치료실에 들어간 환자 중에는 병원 측에 백신 접종 여부를 알려주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며 통계와 실제와의 차이점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