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쿠팡문 두드리는 청년들, 그래도 이만한 알바 없다

이현주
2020년 06월 3일 오후 2:3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4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쿠팡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향한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다른 알바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 시급이 높아서다. ‘코로나19 무서워 쿠팡을 끊는다’는 걱정은 기우였다. 근로자는 여전히 넘쳐났고, 택배 물량도 쏟아졌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에서 경기도 소재 한 쿠팡 물류센터로 출발하는 셔틀버스에는 20여명이 탑승했다. 한 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물류센터에는 각지에서 도착한 사람들이 서로 거리를 둔 채 출근 준비를 하는데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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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대부분은 20대 초반으로, 생활비 또는 용돈을 벌기 위해 센터를 찾았다. 물론, 생업에 직격탄은 맞은 자영업자들도 있었다. 이들은 업무가 단순하고 계약 단위가 짧아서 물류 센터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물류센터에서는 근무자 간 거리 두기와 감염 예방이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열 감지기로 체온을 재고 손 세정제를 반드시 사용해야 건물 입장이 가능했다.

점심 식사는 배식이 아닌 도시락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식당 테이블에는 비말 전염이 이뤄지지 않도록 자리마다 칸막이가 쳐져 있고, 각자 식사한 자리에 일지를 기록하도록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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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들은 현장에 돌아다니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틈틈이 주의를 주고 귀가 조치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업무 중간 중간 “마스크를 코 끝까지 올려 착용하라”는 방송도 나왔다.

쿠팡 측은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물류센터 현장에서 마스크 착용, 직원 간 거리 두기 실천을 꼼꼼히 확인 중”이라고 강조하며 “1일 2회 방역, 물건이 전달되는 캠프는 1일 1회 방역하는 등 안전수칙을 지키라고 지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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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부천 쿠팡물류센터발(發)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쿠팡을 탈퇴하겠다는 후기들이 올라왔다. 반면, 쿠팡을 옹호하는 입장도 있었다. 이들은 “쿠팡이 극성 사재기 혼란을 방지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쿠팡 덕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성공했다”등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공포 속 밤낮없이 일하고 있는 쿠팡맨들로 인해 지금도 편안하게 집에서 주문 온 상품을 받을 수 있다”며 쿠팡맨을 위로하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