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출입금지 당한 고양이의 현실 표정

황효정
2020년 06월 15일 오전 11:0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17

코로나 사태로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대학교. 한 고양이는 자기마저 출입금지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시무룩해 했다.

지난 9일 대학생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대학교 한 건물 앞에서 찍힌 사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출입금지를 당한 고양이.

건물 유리문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출입문을 통제하고 있습니다>라는 공지와 함께 외부인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사람 눈높이에 붙은 안내문 아래로, 바닥 쪽에도 종이 한 장이 붙어 있었다.

커다란 크기에 밑줄, 빨간색으로 적혀 강조된 종이의 내용은 이러했다.

에브리타임

고양이 <체다>

출입금지

고양이 눈높이에 맞춰 붙인 종이 앞에는 체다로 추정되는 노란색 치즈 색깔의 고양이가 앉아 있었다.

상습범인 듯한 녀석은 앞발을 모으고 앉은 채였다. 안내문을 읽은 걸까, 녀석은 서운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듯했다. 시무룩해 보이기도 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양이 보라고 밑에 붙여 놓은 건가”, “체다 한글 뗐냐” 등의 댓글을 남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양이 체다는 왜 출입금지를 당한 걸까.

음악관 건물 계단에서 애교를 부리는 체다 / 삼육대학교 제공

사진이 찍힌 대학교는 삼육대학교로, 체다는 이곳에 서식하는 길고양이라고 알려졌다.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도 많아 삼육대 학생들에게 굉장히 예쁨을 많이 받는다고.

삼육대학교에 따르면 체다를 출입금지 조처한 건물은 삼육대 음악관 건물이다.

음악관에는 크기가 크고 무거우며 고가의 악기가 많은데, 체다가 악기를 건드리다가 다칠 수도 있고 악기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실제 체다는 음악관 건물에 들어왔다가 갇힌 경험도 있다. 누군가가 체다를 강제로 정수기에서 씻기기도 했다.

가정집이 아닌 대학 건물 특성상 음악학과에서는 이후 건물 안이 고양이에게 안전한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 체다가 건물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에브리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