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작년 세계 중산층 감소”…1990년대 이후 처음

연합뉴스
2021년 03월 19일 오전 11:2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6일 오후 4:18

미 퓨리서치센터 추정 중산층 탈락인구 1억5천만명

지난해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발도상국 가구의 약 3분의 2가 수입이 줄면서 전 세계 중산층 인구가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조사연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세계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수입이 10∼50달러인 전세계 중산층 인구는 25억 명으로 전년보다 9천만 명 준 것으로 추정됐다.

하루 수입이 50달러 이상인 상류층에서 중산층으로 떨어진 인구도 6천2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퓨리서치센터는 실제로 중산층에서 탈락한 인구는 1억5천만 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 기관은 하루 수입이 2달러에 못 미치는 빈곤층이 1억3천100만 명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는 퓨리서치센터의 추정치가 맞다면 1990년대 이후 중국과 인도 등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매년 증가세를 보여온 전 세계 중산층의 확대 추이가 일단 마침표를 찍은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뤄진 퓨리서치센터의 다른 분석에서 하루 10∼20달러를 버는 계층은 2011년 전 세계 인구의 13%였으나 매년 5천만 명가량 늘어 2019년에는 세계 인구의 18%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한편 세계은행이 34개 개발도상국 4만7천가구를 설문조사해 지난 15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응답 가구의 36%가 지난해 실직을 경험했고 약 3분의 2는 수입이 감소했다.

세계은행은 이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전 세계 빈곤층의 증가는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면서 올해도 빈곤층이 늘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하루 1.90달러에 못 미치는 생활비로 살아야 하는 극빈층이 지난해 최대 1억2천400만 명 증가했으며 올해도 최대 1억6천300만 명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9월 기준 선진국들은 국내총생산(GDP)의 7.4%를 경기부양과 피해 지원을 위해 썼지만 신흥시장 국가들은 3.8%, 저소득 국가들은 2.5%만 각각 사용했다면서 경제회복 속도도 차이가 날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