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이겨내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건넸던 백상 ‘당연한 것들’ 무대

이서현
2020년 06월 7일 오전 10:4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2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노래한 아역배우들의 무대가 진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5일 일산 킨텍스에서는 제56회 백상예술대상이 무관중으로 열렸다.

진행을 맡은 박보검은 담담한 목소리로 1부 마지막 축하 무대를 소개했다.

JTBC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촬영은 취소됐고 극장은 비었죠. 공연장의 문도 열리지 않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우리가 누리던 당연한 것들, 아니 당연한 줄 알았던 것들은 언제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까요?”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는 공연장 앞에 붙은 휴관 안내와 텅 빈 극장이 비쳤다.

그 몇 장면으로도 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진 흔적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JTBC ‘제56회 백상예술대상’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했던 아역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선사했다.

‘동백꽃 필 무렵’ 필구 역의 김강훈, ‘호텔 델루나’ 어린 장만월 역의 김규리, 영화 ‘기생충’의 다송이 역 정현준, ‘슬기로운 의사생활’ 우주 역의 김준과 이태원 클라쓰’ 오혜원 역의 최유리.

JTBC ‘제56회 백상예술대상’

5명의 아역 배우들은 이적이 만든 곡 ‘당연한 것들’을 함께 불렀다.

노래는 거리를 걷고 친구를 만나고 손을 잡는 당연하고 평범한 일상이 다시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배경화면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와 드라마 장면이 지나갔다.

JTBC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서툴지만 아이들만의 감성이 더해진 무대는 감동적이었다.

한편으로는 당연한 것들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도 느끼게 했다.

JTBC ‘제56회 백상예술대상’

객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조정석과 김희애, 전미도 등 많은 배우가 눈시울을 붉히며 박수를 보냈다.

방송 이후, 무대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고 ‘당연한 것들’의 원작자에 관한 관심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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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마음이 복잡한 날들, 희망을 꿈꾸며 갑자기 노래를 지었어요. 모두 같은 마음일 것 같아 난생처음으로 인스타에 노래를 올려 봅니다. 음질 화질 별로지만 진정한 방구석 콘서트. ㅎㅎ #이적 #희망송 #당연한것들 #togetherathome 그때는 알지 못했죠 우리가 무얼 누리는지 거릴 걷고 친굴 만나고 손을 잡고 껴안아주던 것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 처음엔 쉽게 여겼죠 금세 또 지나갈 거라고 봄이 오고 하늘 빛나고 꽃이 피고 바람 살랑이면은 우린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리가 살아왔던 평범한 나날들이 다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버렸죠 당연히 끌어안고 당연히 사랑하던 날 다시 돌아올 때까지 우리 힘껏 웃어요 잊지는 않았잖아요 간절히 기다리잖아요 서로 믿고 함께 나누고 마주보며 같이 노래를 하던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 우리가 살아왔던 평범한 나날들이 다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버렸죠 당연히 끌어안고 당연히 사랑하던 날 다시 돌아올 거예요 우리 힘껏 웃어요

이적(@jucklee)님의 공유 게시물님,

이적은 지난 4월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직접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코로나19로 마음이 복잡한 날들, 희망을 꿈꾸며 갑자기 노래를 지었어요”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6일 오후 대형 포털사이트에서는 해당 무대와 관련한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이거 보고 울었다” “차 타고 소풍 가고 싶다 ㅠㅠ” “슬픈데 아이들이 너무 귀엽다” “가장 사소한 것이 어쩌면 가장 큰 행복일지도”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이적의 SNS에는 ‘당연한 것들’을 정규 음원으로 내 달라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