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로 인해 발생된 심각한 아동 심리, 교육 문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심리, 아동교육 컬럼

김동철/ 심리학 박사, 칼럼니스트
2021년 09월 2일 오후 2:54 업데이트: 2022년 03월 3일 오전 10:10

하루 종일 놀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루 종일 공부를 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하루 종일 뭘 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 매일같이 울음을 터트려가며 부모와 싸워 이기는 온라인 게임 쟁탈전. 결국 부모가 패배하는 그림으로 흘러가지만, 부모는 뒤끝 장렬을 장착하고 무감각적으로 ‘책도 읽어야지’를 읊어내며 허기진 하루를 보낸다.

이러한 모습이 우리의 일상이며, 그 누구도 지치지 않을 사람은 없어 보인다.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사태가 모든 생활을 갉아 먹고 있는 것에 우리는 화가 나 있다.

하기야 어른인 부모도 이렇게 짜증이 나고, 왠지 모를 화가 숨어 있는데, 아직 미성숙한 나의 아이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때면 심히 걱정이 든다. 더불어 안타까운 마음에 애처롭게도 보인다. 그렇다고 밖에 나가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게도 못하고, 친구들을 불러 놓고 조촐하게나마 파티라도 해 볼라치면 너무 큰 부담이 느껴진다.

요즘의 뉴스를 보면 아동도 예외 없이 양성 판정을 받아 피해를 입은 사례도 적지 않다. 괜히, 친구를 초대했다가 친구 가족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우리 가족 역시 건강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뭐 하나 쉽게 결정 내리기가 어렵다.

그러나 우리 아이의 오랜 무료함을 달래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기에 자칫 아이에게 친구 초대라는 말을 꺼냈다가 결국 실행도 못 할 빈말로 끝난다면, 그 어마어마한 생 때를 그 누구도 받아 낼 재간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애당초 생각을 지워 버리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이렇게 우리 부모는 소중한 나의 아이를 위해 하루에 몇 번씩,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에 대하여 깊은 고민에 빠진다. 그러나 그리 뾰족한 방법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온라인 수업만 하던 아이들이 요즘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게 되어 부모로서는 한시름이 놓였다는 것이다.

아무렴 집보다야 친구들이 있는 학교나 유치원이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관련 언론이나 뉴스매체의 정보를 들여다보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단생활에 대한 생활 규칙 등이 깨져버려 오히려 학교에 적응을 못하고 산만하거나, 무기력한 아이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기초학력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면서 결국 학습공백이 발생됐다고 하니 부모로서 끝도 없는 걱정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아동의 경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회교감사고가 저하되어 소아 우울증이나 아동 불안장애가 발생하여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동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저학년의 경우 또래 사회문화가 활성화되기도 전에 사회단절이라는 혹독한 환경을 겪으면서 아동 발달에 필요한 다양한 발달과정 문제, 정서적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는 발달 시기에 꼭 필요한 학습정보, 감각인지 정보, 교차정보를 얻지 못해 아동들이 행동적·정서적 문제를 일으키며 전반적인 발달저하가 생겼다는 의미이다.

청소년의 경우 더욱 두드러지게 기초학력이 떨어졌는데, 코로나 전 대비 두 배 이상 주요 과목 등 기초학력이 떨어졌다. 이는 기초학력 붕괴 현상으로 규정지으며 국가 차원의 공식 통계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 걱정해야 하는 일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의 증가 폭이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취약 계층 학습부진 단기, 중기 대책을 세워 종합적으로 지원을 한다고는 하지만, 현재 상황을 쉽게 봉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학습이라는 것이 습관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교육적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교육여건, 관련 제도와 법, 교육적 대책과 교사 관련 정책, 범사회적 협력 및 지원 시스템 구축의 종합 지원을 구성하여 진행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 부모 차원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어렵고 힘든 일이겠지만,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우선 첫째로 부모의 의식을 재전환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부모 역시 심리적, 정서적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을 우선적으로 버려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돌입을 인정하고 체계적 전략을 잡아야 자녀들 역시 변할 수 있다.

둘째는 자녀의 상태를 잘 파악해야 한다. 아동 코로나 블루에 있지는 않은지? 학습력과 생활패턴이 깨어지지 않았는지를 살펴보는 분석이 필요하다.

셋째는 자녀분석표를 만들어 변화되어야 할 상황을 체크하고, 서로 공유하는 것이 좋다. 분명 과정 중 갈등이 생기겠지만, 다소 강압적 양육을 하지 않게 되면 생활 습관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불편한 상황이 오더라도 신경을 써야 한다.

넷째는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관찰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어야 칭찬이나 보상을 해 줄 수 있는 빌미가 생겨 자녀가 자존감이 높아지며,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

이렇듯 방향을 잘 잡아 자녀의 생활 습관을 고치고, 학습저하를 막아야 한다. 부모 역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 계획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자녀와 최소한의 갈등을 없애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요즘의 사회는 움직임은 느려지고, 모두가 우울한 환경에 노출되었다. 누구든 재정적 압박을 감당해 내야하고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지만, 풀 곳은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자녀에 대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가족에 대한 행복과 믿음이 함께 존재하고, 그에 따른 삶의 가치가 서로에게 생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자신이 위안을 받으려 하지 말고 위안을 주는 사람이 된다면 어려운 코로나 시기를 잘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