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2040년,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

황효정
2020년 08월 19일 오후 12:4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7

기록적인 장마에 코로나19 사태까지. 속출하는 기상이변과 바이러스의 공포 속에서, “2040년 인류가 멸망할 것이고, 2020년이 그 전환점”이라는 컴퓨터 예측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973년, 미국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는 전 세계 학자들이 모인 비영리 연구 단체 ‘로마클럽(Club of Rome)’의 의뢰를 받고 지구의 미래를 예상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월드원(World One)’을 개발했다.

그런데 인구 성장, 자원 이용 등의 데이터를 입력하고 슈퍼컴퓨터를 통해 이 프로그램을 돌려보자, 엉뚱하게도 컴퓨터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놨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 생활은 2040년에 종말을 맞을 것”

“삶의 질이 악화하고 자연자원이 감소하는 첫 번째 이정표가 세워지는 해는 2020년”

“이때부터 대규모 사망 사태가 벌어지는 등 삶의 질이 극적으로 저하될 것”

이후 호주 공영 방송국 ABC는 해당 프로그램 분석 결과를 입수, 보도해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보도 내용은 이러했다.

“산업발전에 따른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2020년부터 지구는 매우 결정적인 고비를 맞을 것이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삶의 질은 제로(0) 상태로 추락할 것이다.

자원이 고갈되고 세계 각 지역에서 대규모 아사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오염이 심각해져 많은 사람이 죽음을 맞을 것이며, 세계 인구는 1900년보다도 줄어들 것이다.

2040~2050년에는 대부분의 인류가 멸망하고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감기’

이에 대해 당시 뉴욕타임스는 “컴퓨터의 임의적 추측”이라고 지적하는 등,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학계와 언론계는 거세게 비판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났다.

2014년, 호주 멜버른대학교 소속 연구원 그레엄 터너는 기존 ‘월드원’ 프로그램과 유사한 ‘월드쓰리’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결과를 계산했다.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환경 전문 매체 머더네이처네트워크(MNN)는 “안타깝게도 50년 가까이 지났지만 이 프로그램의 예측이 지금도 들어맞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