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캐나다 “中 코로나 대응 잘했다”→ “감췄다면 책임”

이은주
2020년 10월 26일 오전 10:04 업데이트: 2020년 10월 26일 오전 10:21

캐나다 보건부 장관이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책임을 중국에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화웨이 부회장 멍완저우 체포, 중국의 보복성 캐나다인 2명 억류 등 깊어진 양국 갈등이 더욱 심화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패티 하이두 보건장관은 25일(현지 시각) 캐나다 CTV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솔직하지 못했다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중공 바이러스 사태 초기부터 중국의 방역을 옹호하던 캐나다의 변화를 시사한다.

한 달 전 까지만 해도 하이두 보건 장관은 중국의 초기 대응을 비호했다. 그녀는 지난 9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이 바이러스에 대해 전 세계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신속히 행동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중국 비호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자 각국에서는 중국 정부의 정보 은폐와 불투명성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지만, 하이두 장관은 “중국은 매우 개방적”이라며 중국을 편들었다.

지난 4월 블룸버그 통신은 백악관이 중국 정부가 중공 바이러스 발병 상황을 축소·은폐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하이두 장관은 중국 당국이 제공한 수치가 신뢰할 만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캐나다 연방정부 패티 하이두 보건부 장관 | THE CANADIAN PRESS/Adrian Wyld

그런데 최근 캐나다의 입장이 달라졌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비롯해 캐나다 정치인들이 지난 며칠간 중국의 책임을 부각하며 과거와 달리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콩,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벌어지는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 캐나다인 억류, 수입 규제 등 강압적 외교 방식에 대한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의 “홍콩인의 정치적 망명을 받지 말라”는 경고에 “캐나다는 인권을 위해 크고 분명하게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3일에는 중국의 캐나다 국민 2명 억류에 맞서 동맹국과 협력하겠다고도 했다.

캐나다 외교부 장관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중국의 강압적 외교에 맞서는 새로운 외교적 접근법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지난 2018년 12월 중국 최대 통신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금융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 국적의 마이클 코브릭과 마이클 스파볼을 간첩혐의로 체포해 1년 10개월째 억류하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공식발표한 날짜보다 수개 월 전부터 중공 바이러스 발병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에포크타임스는 중국 내부문서를 단독 입수해 작년 9월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세를 보이는 첫 번째 환자 입원 이후 유사 증세 수십 명이 중국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은 작년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중공 바이러스 발병을 처음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