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해고된 과학자, 中 스파이 활동 의혹

이윤정
2021년 02월 11일 오후 12:54 업데이트: 2021년 02월 11일 오후 1:28

중국계 캐나다인 바이러스 과학자 2명이 경찰 조사를 받고 캐나다 공중보건국(PHAC)에 의해 해고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지만 두 사람이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중국의 저명한 과학자 부부가 캐나다 국립 미생물 연구소(NML)에서 해고된 후 PHAC에 의해 퇴출당했다.

PHAC 미디어 관계 책임자인 에릭 모리셋은 지난 5일 CBC 뉴스에 이메일을 통해 “두 과학자는 2021년 1월 20일 현재 캐나다 PHAC에 고용돼 있지 않다”며 “추가 정보는 기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CBC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7월 5일 샹궈추 박사와 그녀의 남편인 청커딩, 그리고 추 박사의 제자들이 캐나다 경찰의 명령에 따라 NML에서 강제로 추방됐다.

PHAC는 이들이 ‘정책 위반’과 ‘행정상의 문제’로 추방됐다고 CBC에 설명했으며 당시 매니토바 RCMP(왕립 기마경찰)에 회부됐다.

NML은 캐나다 유일의 생물안전 4등급 연구실로, 에볼라와 같은 가장 치명적인 병원균의 저장·연구를 위한 최고 수준의 보안 및 안전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6월 CBC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추 박사는 2019년에 에볼라와 헤니파 바이러스를 우한바이러스 연구소로 선적·수송했다.

이로 인해 추 박사 부부가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PHAC는 “사실적 근거가 부족한 오보”라며 부인했다. PHAC는 또한 그들이 NML에서 해고된 것과 바이러스 반출의 연관성도 부인했다.

추 박사는 2018년 12월에 처음 발표된 에볼라 연구 보고서를 공동 집필했다.

이 연구는 중국 과학기술부와 중국 국립자연과학재단을 포함한 많은 중국 정부 기관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았다.

이 보고서의 주 저자인 화레이 왕은 베이징에 소재한 중국 군사 의료기관인 군사 의학 아카데미 소속이라고 CBC가 보도했다.

추 박사는 NML 연구소의 특수 병원체 프로그램의 백신 개발 및 항바이러스 치료 부문 책임자였다.

그녀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서아프리카에서 1만 1천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인 ‘지맵(ZMapp)’의 개발자로 알려져 있다.

중국 톈진 출신의 의사이자 바이러스학자인 추 박사는 지난 1996년 대학원 과정을 위해 캐나다에 왔다. 그녀는 치명적 전염병을 다루는 국가 미생물 연구소에 근무하면서 중국 대학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중국 학생들을 연구에 참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CBC는 추 박사가 2017~2018년 사이에 새로 인증된 캐나다 4등급 연구소에서 중국 과학자와 기술자를 교육하기 위해 최소 5번 중국을 방문했다고 2019년 10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