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자협회, 中 신화통신 회원자격 정지 확인

강우찬
2021년 03월 15일 오후 5:30 업데이트: 2021년 03월 15일 오후 6:33

캐나다의회기자협회(CPPG)가 중국 관영 선전기구인 신화통신은 더 이상 회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협회 캐서린 레베스크 회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해 신화통신이 1년에 한 번 제출하는 회원 심사 신청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신화통신과 그 직원은 더 이상 협회 회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57년간 CPPG 회원으로 활동했다.

신화통신은 1931년 중국 남동부 장시성에 마오쩌둥이 수립한 독립정부인 ‘중화소비에트 공화국’에서 세워진 홍색중화통신사(紅色中華通訊社)가 전신이다.

마오쩌둥은 혁명의 와중에도 선전공세의 중요성을 절감해 통신사를 설립 여론전을 펼쳤다.

이후 이 회사는 1937년 신화통신사로 간판을 바꿨고 1949년 중공의 정권 찬탈과 함께 중공 기관 미디어로 급속히 덩치를 키웠다.

미국의 비영리 인권 단체,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는 신화통신이 다른 중공 선전기관과 마찬가지로 ▵중공의 국제적 이미지를 미화 ▵반공(反共)여론 및 매체, 인사나 중공에 불리한 모든 뉴스를 악마화하고 비난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내 인권탄압을 부인하는 보도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일어나는 가혹행위와 학살,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폭행과 고문, 신체 장기약탈 범죄를 은폐해왔다.

지난 1월 유럽연합(EU)가 홍콩 당국에 의해 체포된 범민주진영 인사 53명의 즉시 석방을 중공에 요구했다. 그러자 신화통신이 논평을 내고 “EU가 대중을 오도하고 있으며 이 일은 중공 내정으로 외국이 간섭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외국의 중공 비판에 가장 먼저 대응하는 신화통신의 모습을 보고 “중공의 나팔수 언론”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신화통신의 ‘신화’도 점점 기세를 잃어가고 있다.

작년 2월 24일, 미국 트럼프 정부는 신화통신을 포함한 미국 내 중공 매체들을 ‘외국정부대행기관’으로 지정했다. 언론이 아니라 정치적 성격을 띤 정부(대행)기관이라는 의미다.

이를 통해 미국 정부는 신화통신의 언론사로서 특권을 박탈하고 미국 내 모든 직원과 자산 등을 국무부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신화통신이 단순한 선전기관 이상의 역할을 해왔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17년 11월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신화통신은 자국 안팎에서 벌이는 활동 가운데 정보를 수집해 중공 고위층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정보기관과 마찬가지 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