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외교전 격화… ‘샤오펀훙’ 캐나다 제품 불매 주장

최창근
2023년 05월 10일 오후 11:46 업데이트: 2023년 05월 16일 오후 5:57

중국과 캐나다가 상대국 외교관을 맞추방 하는 등 양국 외교관계가 악화일로인 가운데 중국 국수주의 청년층인 ‘샤오펀훙(小粉紅)’이라 불리는 청년들이 캐나다 제품 불매를 선동하고 있다. 이들은 캐나다 고급 패딩 브랜드 ‘캐나다 구스(Canada Goose)’를 타깃으로 삼았다. 일부는 “중국 내 모든 캐나다인을 추방하겠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지난 5월 8일, 캐나다 정부가 자오웨이(趙巍) 주토론토 중국총영사관 영사 추방을 발표하자, 다음 날 중국도 주상하이 캐나다총영사관 제니퍼 랄론드(Jennifer Lalonde)를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여 중국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중국-캐나다 간 외교 갈등은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수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微博)상에서 ‘중국의 대등한 반격 조치’에 동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캐나다 제품 불매를 주장하기도 한다. 불매운동은 1998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론칭한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lululemon)’, 1957년 역시 캐나다에서 출발한 브랜드 ‘캐나다 구스(Canada Goose)’를 비롯 하여 캐나다 브랜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중 캐나다 구스는 2018년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 경찰에 체포됐을 때도 샤오펀훙들의 집중 불매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해당 기업은 중국 내 보이콧으로 인해 매출, 주가가 급락하여 타격을 받았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일각에서는 “주홍콩 캐나다 총영사관을 폐쇄하고 사건의 발단이 된 마이클 청 캐나다 연방 하원의원과 홍콩 거주 친족을 제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극단주의자들은 “중국 내 모든 캐나다인을 추방하고 그들의 자산을 동결·몰수해야 한다.”는 등 샤오펀훙들의 목소리가 인터넷상에서 커지고 있다고 대만 ‘자유시보’는 보도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의 인터넷 글. 캐나다에 대한 강력 대응을 주장했다. | 자유시보.

국수주의자도 가세했다.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環球時報) 편집장은 5월 9일, “외교관을 추방하는 것은 상대방을 적대시하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장위구르 문제에서 활약하는 반중 국회의원의 중국 내 가족이 협박을 받았다는 비난을 중국 정부가 받고, 외교관이 추방된 것은 중국에 대한 노골적인 모독과 이념적 편견에 기초한 정치조작에 기초하고 있다.”고도 했다. 후시진은 “캐나다 정치권과 정부가 중국-캐나다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후시진은 “2018년 캐나다가 미국에 협조하여 멍완저우를 체포했고 이로 인하여 중국-캐나다 관계가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 나라(캐나다)는 이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 주재 캐나다 외교관을 추방하여 귀국시켜 캐나다 언론에 자국 외교부의 어리석음을 이야기 하도록 해야 한다. 캐나다 뺨을 몇 대 더 때리면 오타와가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것 같다. 다만 그들이 느릅나무 덩어리(완고한 생각을 가짐)라면 우리도 그들을 구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