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현대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불안 강박’ 증상에 시달린다

김동철/ 심리학 박사, 칼럼니스트
2021년 10월 8일 오후 2:35 업데이트: 2021년 10월 8일 오후 5:11

[현대인들의 디지털 라이프 3] 현대인들의 불안 강박

현대인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너나 할 것 없이 다양한 불안 심리에 노출돼 있다.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이라면 불안 심리가 누적되고 가중돼 직·간접적으로 정신 불안과 신경성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심리학 전문가인 필자 주변에도 요즘 이러한 정신 질환 문제가 더욱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코로나로 인해 불안 요소가 더 많아지면서 발생한 심리적 불안정과 과도한 긴장이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악영향으로 발전되는 것으로 보여 진다.

전 세계는 경제 위축의 길로 들어섰고, 선진국들은 하나같이 긴축 재정으로 인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 보니 앞으로 다가올 경제적 불안과 함께 미래 불안 역시 이같은 현대인들의 심리적 압박과 사회적 긴장감을 더 높이는 작용을 하고 있다.

한국의 상황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영 악화한 기업들이 정리해고나 퇴직을 종영하여 직장인들을 내몰고 있다는 뉴스기사를 볼 수 있다. 그 모습을 피부로 직접 느낀 동료들이라면 불안한 심리는 그 누구도 감당해내기 어려운 심리적 고통일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코로나 이후 상장기업 1816개사 중 올해 직원을 줄인 상장사는 859개사로 ‘47.3%’이며, 코로나 이전보다 4만 5000명의 직원이 감소하였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불안한 고용문제와 더불어 청년들의 취업 길마저 막혀버린 총체적 난국의 시대가 돌입하였으므로 풍요를 느끼며 살아온 현대인들에게는 시련의 시대라 보아도 되겠다.

현대인들의 ‘멀티 태스킹’ 능력…불안 강박의 한 증상일 수도

현대인들은 지나친 업무와 관련된 강박 증후군을 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다양한 일을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불안 심리 속 강박은 엄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한국인의 경우 완벽한 업무 해결에 대한 강박적 지속성과 경쟁적인 목표 성취를 위한 폭발적 에너지가 필수요건이라, 멀티 태스킹을 상위 능력으로 지정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 가지 일로는 만족하지 못해 다양한 업무를 스스로 찾아내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은 업무의 능력을 확장하려 두 가지 영역의 업무를 동시에 지시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자료 사진 | AP/연합뉴스

개인이든 기업이든 이러한 과도한 업무 강박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는 멀티 태스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당장은 성과의 이점이 있어 보이겠지만, 이는 불안 요소 증가라는 부작용을 낳는다. 중장기적으로는 피로도가 누적돼 쉽게 방전되는 낡은 배터리 처지가 될 우려가 있다.

사람들은 멀티 태스킹 능력에 환호한다. 새로운 일에 대한 순간적인 도파민 생성의 계기가 될 수는 있겠지만, 장시간 집중을 필요로 하는 생산적인 일이라면 절대 금지해야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인간의 우월심리는 자신의 능력을 믿게 되며, 두 가지쯤이야 하는 잘못된 생각으로 자신의 뇌를 혹사시킨다.

뇌생리학 연구에 따르면 ‘멀티 태스킹’은 과중한 부하를 준다. 한 가지 일을 하다가 또 다른 일을 시작하면 뇌는 5~10분 정도 집중하는 흐름을 나타낸다. 이때 뇌신경 오류가 일어날 확률이 아주 커지게 된다고 한다.

즉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면 실수도 더 잦아지고 뇌 역시 더 빨리 피로해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한 부자들을 보면 모두가 다방면적인 일을 하면서 멀티태스킹 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한 가지 일에 집중하여 성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불안 강박에 휘둘려 멀티 태스킹이 습관이 되어있고, 중독되어 있다. 이 강박 중독은 일시적 도파민이 형성되기 때문에 스스로 “이롭다”고 생각하는 착각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직장 업무 중 인스타그램의 ‘좋아요’를 수시로 보면서 아주 짧은 시간을 소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업무의 스트레스를 덜어내기 위한 ‘좋아요’는 금방 도파민이 생겨 기분은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이에 중독되면 ‘좋아요’를 받기 위해 영상을 올리고 싶은 강박 욕구가 발생된다. 결국 업무 스트레스 풀기 위한 ‘좋아요’가 부메랑이 돼 강박적 사고로 이어진다.

인간은 누구나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사고하거나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없다. 결국 인간은 짧은 시간에 일을 번갈아 가면서 하는 것인데, 이는 집중력과 오류 발생이 아주 높은 행동인 것이다. 더불어 현대인들의 강박을 오히려 부추기는 ‘일 중독이’ 되는 것이다.

여유를 가지며,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자기 소통 중심의 자아가 현대인들에게는 곡 필요해 보인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